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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자꾸 누우려고 하면 우울증 의심해봐야

호젓한오솔길 2011. 6. 23. 19:27

 

 

 

장마철에 자꾸 누우려고 하면 우울증 의심해봐야

 

 

 

매년 장마철이면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 특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한 상태인 노인들의 경우 젊은 층보다 우울증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우울증 전문 내편한한의원 이승환 원장을 통해 장마철 노인우울증의 원인과 징후, 자가진단 및 치료법과 생활 속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우울증 원인, 오장 기능의 문제

한의학에서는 노인 우울증을 오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전신의 기운이 순환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인에 따라 그 치료방법이 다르다. 예를 들어 폐의 기능이 상하면 호흡이 불완전하고 기분전환이 잘되지 않아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들고 간에 이상이 생기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짜증이 동반돼 우울증 혹은 화병이 잘 생긴다고 본다. 반면 비(脾)의 기능이 약하면 입맛이 없고 무기력한 상태가 계속된다. 이러한 경향은 장마철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승환 원장은 “한의학의 ‘봉한학설’에 보면 경락을 잇는 관에 따라 인체의 기혈을 담당하는 일종의 봉한액(경락액)이 흐르는데 이 액체가 햇빛을 받지 못하면 양기를 받지 못해 마음이 불안해지고 우울해진다고 봤다”며 “실제로 장마철이나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겨울에는 우울증이 더욱 심해지는 노인환자들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장마철 우울증 일반우울증과 달라

장마철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반우울증은 불면증, 식욕감퇴 같은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지만 장마철 우울증의 경우 반대로 식욕이 왕성해지고 잠을 자주자게 돼 단기간에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체내 멜라토닌이 감소된 영향 때문이다.

가족들이나 배우자가 장마철 노인우울증을 감지할 수 있는 예상 징후로는 한숨이 갑자기 많아지고 무기력감이 강해 자꾸 누워있고 싶어 한다거나 가슴통증 혹은 답답함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 등이다. 장마철 우울증은 보통 비가 그치고 날씨가 다시 맑아지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마가 끝난 후에도 보름에서 한 달 이상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면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법은?

한의학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위해 간의 울혈을 풀어주는 한약처방과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사향, 향부자, 사인, 곽향 등의 방향성약재를 처방한다. 특히 방향성약재에 사용되는 ‘향부자’는 과거부터 체내의 한습(寒濕: 차갑고 습한 기운으로 위기와 혈을 순환을 방해함)을 제거하고 우울증을 비롯한 일체의 신경성질환을 치료하는데 널리 쓰였다.

이외 보존적 방법으로 원적외선 시트를 이용해 머리를 제외하고 전신에 온기를 전하는 온열치료가 병행된다.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몸이 차고 냉증이 있는 노인환자의 경우 하루 2회씩 회당 약 30분간 배와 단전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좋다.

한편 일상에서는 우선 수면시간을 조절해 신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장마철에는 전날 취침시간과 관계없이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또 실내는 최대한 밝게 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도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준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