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먹을 만한 음식, 냉면 말고 뭐 없을까?”
'중국식해물냉면'과 '사누키 냉우동'으로 늘어진 여름 입맛에 텐션을
하지의 문턱에 선 요즘 날씨가 벌써 한여름의 불볕더위를 예고한다.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사나운 더위가 밉다. 그러나 즐거운 물놀이도 그렇고, 시원한 여름 음식도 따지고 보면 더운 날씨가 전제되어야 제 맛을 볼 수 있으니 한 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원래는 겨울음식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에 많이 먹게 되는 것이 냉면(冷麪)이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외에도 요즘에는 막국수가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이 더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냉면과 막국수 외에 더 없을까?
중국 본토에도 없는 한국식 중화냉면
딤섬으로 유명한 서울 잠원동 양자강이 여름철 음식으로 ‘중국식해물냉면(1만원)’을 내놓았다. 닭 베이스로 만든 육수는 잡내 없이 시원하고 구수하다. 표고, 새우, 파프리카, 토마토 등이 고명으로 올라가 면발과 어우러지는 맛도 좋고 보기에도 색상이 화려해 보인다. 오징어, 해삼, 해파리는 신선하지만 ‘해물’이라는 메뉴 이름이 무색할 만큼 그 양이 작다. 비교적 넉넉하게 넣은 편육도 지방이 많은 부위여서 다소 아쉽다.
그러나 탄력 있는 면발은 씹을수록 쫄깃하다. 양도 푸짐하고 통통한 면발이 냉기를 품고 있는 느낌을 주어 다 먹을 때까지 정말 시원하다. 마지막으로 국물을 마시고 나면 오싹한 느낌마저 든다. 땅콩과 겨자, 두 가지 소스가 나온다. 각자 기호에 맞는 것으로 넣으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겨자를 넣어 먹는 맛이 훨씬 깔끔하고 개운한 듯하다. 투명 유리그릇에 음식을 가득 담아 한층 시원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어설픈 냉면보다 오히려 맛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디저트로 나온 요구르트와 커피는 맛도 그만이지만 찬 음식이 들어간 배를 편안하게 어루만져주었다. 요즘에는 하루에 150그릇 이상 팔릴 정도로 손님이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02-595-2874
무라카미 하루키도 반한 착한 가격의 사누키풍 냉우동
부산 남천동 다케다야는 4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사누키 냉우동을 선보였다. 식도락가이기도 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도 반했다는 탱탱한 면발이 특징인 사누키우동의 여름 버전인 셈이다. 시원한 육수가 강조되는 냉우동은 역시 국물 맛이 중요하다. 이 집은 고등어와 가쓰오부시로 국물을 낸다. 다른 우동집에서는 보통 향을 낼 때 넣는 가쓰오부시로 육수를 낸다. 이것은 고명으로 쓰기 위해 대패로 아주 얇게 깎아 만들었다. 하지만 다케다야는 포를 떠서 만든 육수전용 ‘게쯔리 가쓰오부시’로 국물을 만들어 진하고 깊은 국물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김과 참깨의 고소한 맛이 시원한 국물 맛과 썩 잘 어울린다. 보기에도 시원한 오이와 파는 아삭아삭 씹힐 때마다 청량감을 배가시켜준다. 무엇보다 사누키우동 특유의 탄력 있는 면발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소위 말하는 코시(こし 씹는 맛)가 제대로다.
웬만한 사람은 충분한 양이지만, 만일 양이 부족하면 1000원만 더 추가하면 본고장 사누키 냉우동을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품격 있는 정통 사누키 냉우동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051-61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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