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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삼 잘못 먹었다간 간 손상"

호젓한오솔길 2011. 9. 25. 10:40

 

"봉삼 잘못 먹었다간 간 손상"

 

 

최근 황달 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주부 이모(56)씨는 검진 결과 독성간염으로 인해 간 이식을 받아야 할 만큼 간 손상이 심각했다.

이씨의 독성 간염 원인은 피부질환 때문에 복용했던 봉삼(鳳蔘)이었다. 주변에서 봉삼의 효능이 좋다는 말을 듣고 2개월간 봉삼 달인 물을 하루 2~3차례 복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이씨는 딸로부터 간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이씨를 치료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들어 4명의 환자가 봉삼 오용(誤用)으로 간을 다쳐 치료받으러 왔으며, 국내 학계에서도 봉삼으로 인한 간 독성 사례가 2009~2010년 30건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봉삼은 뿌리 형태가 봉황 꼬리날개처럼 펼쳐진다고 해 이름 붙여진 약재로, 이름과 달리 인삼 종류는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기침·천식·간염 등에 효능이 있는 희귀한 약재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봉삼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 백선(白鮮·학명 Dictamnus dasycarpus)으로 약재 시장이나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의료계에선 “봉삼에 의한 독성 간염은 증상이 눈에 띄게 급격히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봉삼을 장기간 복용한 뒤 황달이나 피로감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간 손상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봉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인터넷이나 입소문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며 “심한 간염이 나타난 후 안타깝게 사망하거나 간 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올바른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