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따라 걷기] 강 따라 흐르는 오솔길… 낭만 속을 걷다
한강 충주 비내길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을 따라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호젓한 강변길 옆으로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산들이 같이 흐른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변을 따라 온 가족이 함께 걸을 만한 대표적인 걷기 좋은 코스를 두 곳씩 두 차례 나눠 소개한다.
<걷기코스>
원점 회귀코스: 약 7㎞, 2~3시간 소요
능암온천광장→할미바위→능암리섬→조타골마을→조대고개→능암온천광장
산길코스: 약 8㎞, 3~4시간 소요
비내마을을 출발해 새바지산 옆으로 돌아 능암온천광장까지 가는 숲속 임도길. 비내섬 전망대 200m 전 지점에서 오른쪽 컨테이너 상자가 보이는 길로 들어선다. 산새들의 합창에 취해 걷다 보면 능암온천광장에 도착한다.
- ▲ 강 따라 닦인 오솔길을 따라 가을 풍광이 아름답게 흐른다. 요즘 마지막 정비가 한창인‘비내길’이다. 남한강 하류 지역인 충주 앙성면 비내섬 주변에 있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canyou@chosun.com
가을이면 은빛으로 물결치는 갈대·억새밭으로 이름난 충주 비내섬. ‘비내길’은 비내섬 앞 남한강 강변을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걷기 코스이다. 남한강 하류지역인 충주 앙성면에 있다. 강을 따라 흐르는 오솔길과 숲을 관통하는 산길, 논·밭·과수원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농촌 모습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다. 다음달까지 걷기 코스의 표지판을 세우고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공사가 마무리된다.
◇1코스: 능암온천광장~자전거도로~할미바위~대평교
비내길은 출발점은 능암온천광장이다. ‘능암맑은물센터’ 표지판 방향을 따라 왼쪽 좁은 길로 들어선다. 전형적인 시골 풍광이 펼쳐진다. 누렇게 익어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논과 이미 추수가 끝나고 볏짚더미가 여기저기 놓인 논이 조각보처럼 섞여 알록달록하다. 조그만 시냇물을 한 번 건너 개울과 나란히 걷는다. 여기서부터 자전거도로를 따라 할미바위 방향으로 걷는다. 새로 깐 자전거도로가 깔끔하고 걷기 편하다.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능암리섬이 눈에 들어온다. 능암리섬은 비내섬 못잖게 아름답다. 원래 있던 수풀과 습지를 복원하고 나무다리와 관찰데크를 설치하는 등 생태학습장으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2코스: 대평교~강변 산책로~조타골마을
할미바위를 지나면 대평교가 오른쪽에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조금 걸으면 강변을 따라 조성된 걷기 코스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비내섬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까지 약 1.7㎞가 비내길의 백미이다. 오른쪽으로는 강, 왼쪽으로는 산을 끼고 걷는다. 숲으로 우거진 봉환산 아래 난 길로, 강변에서 가장 가깝다. 마사토를 깔아 걸을 때 발바닥에 폭신하게 와 닿는 감촉이 기분 좋다. 한강 합수머리라서 그럴까, 새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원앙·큰고니 서식처가 비내섬 바로 뒤에 있다. 강 표면을 미끄러지듯 헤엄치던 청둥오리 무리가 오랜만에 나타난 인기척에 놀랐는지 퍼더덕 정적을 깨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걷다 보니 평평한 마사토길이 넓고 큼직한 판석을 깐 내리막 계단으로 변한다. 이어 통나무를 깐 길로 바뀐다. 강가에 더욱 가까워지면서 길은 좁아진다. 길 강쪽 변으로 나무를 심은 게 특이하다. 화살나무와 조팝나무, 명자나무를 심었다. 화살나무는 잎과 줄기가 신기하게도 진짜 화살처럼 생겼다. 가을이면 단풍처럼 붉게 물드는 잎사귀가 아름답고, 겨울에는 줄기에 눈이 쌓여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 봄이면 조팝나무의 하얗고 몽글몽글 자그마하게 피어나는 꽃이 장관이다. 명자나무는 봄과 여름에 빨간색 또는 분홍색 꽃을 피우는데, 그 자태가 은은하고 청초하다고 해서 ‘아가씨나무’라는 별명을 얻었다. ‘꽃나무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3코스: 조타골마을~조대고개~능암온천광장
강변길이 끝나고 넓고 평평한 땅이 시작되는 지점이 조타골마을이다. 맞은편에 갈대와 억새가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물결처럼 휩쓸리는 모습이 장관인 섬이 보인다면 바로 비내섬이다. 조타골마을은 과거 충주 앙성면과 강 맞은편 소태면을 잇던 나루터가 있었던 아담하고 정겨운 마을이다. 마을을 뒤로하고 야트막한 조대고개를 넘으면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능암온천랜드이다. 능암온천랜드를 뒤로 하고 조금 더 걸으면 이 걷기 코스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능암온천광장이다. 피곤하면 온천에서 몸을 풀고 광장 맞은편 참한우마을에서 한우맛을 보는 것도 좋겠다.
- ▲ 충주 앙성농협 한우 직판장 '참한우마을'의 살치살.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충주공용버스터미널 850-5114, 충주공용버스터미널 856-7000, 충주교통(시내) 845-5176
탄산온천수와 유황온천수가 나오는 온천장이 능암 지역에 있다. 탄산온천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뜨겁지 않아 처음 들어가면 조금 한기를 느낄 정도다. 탕에 들어앉아 조금만 기다리면 온몸에 작은 기포가 몽글몽글 들러붙으면서 차츰 따뜻해진다. 한결 피부가 매끈해지고 피로가 풀린 느낌이다. 능암온천랜드가 대표적 탄산온천장이다. 입장료 어른 6000원. 능암온천랜드 855-8877 www.neungam.com
한우가 싸고 맛있다. 온천광장 앞에 있는 앙성농협 직영 참한우마을 매장에선 앙성면에서 생산된 한우를 판매한다. 100g 기준 등심 7000원, 갈비살 8000원, 살치살 8500원. 앙성농협 855-5808~9 www.charmhanoo.com
고기를 사다가 인근 10여 개 식당에 가져가면 1인당 3000원씩 받고 고기를 구워주고 반찬과 채소로 상을 차려준다. ‘돌집식당’이 맛있는 청국장과 김치찌개로 이름났다. 청국장 6000원, 김치찌개 8000원, 돼지갈비 8000원. 855-2226
충주종합관광안내소 842-0532, 충주시청 관광과 850-6732 www.cj100.net
<충주 지역축제>
신명나는 목계별신제… 충주 사과아줌마는 누구?
목계별신제가 오는 22~23일 충주 목계마을에서 열린다. 남한강 상류에 있는 목계는 육로가 발달하기 전 서울과 중원을 잇는 한강 수로의 내륙항으로 큰 시장이 있었다. 매년 마을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내다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별신굿, 줄다리기, 씨름, 보부상놀이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충주문화원(043)847-3906
충주사과축제가 22일 충주 연수동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다. 오존수로 세척하고 개별 포장해 씻지 않고 껍질째 먹어도 되는 ‘안심사과’ 5000개를 축제 방문객에게 1인당 하나씩 나눠준다.
사과를 평소보다 10% 저렴하게 파는 사과 장터가 열리고, 사과아줌마 선발대회, 품바 공연, 사과식품 전시회 및 품평회 등이 마련된다.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043)850-9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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