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21]
'막걸리'로 만든 비누가 피부에 좋다?
- ▲ 사진-아나클리 막걸리 비누, 아름다운나라 화장품
비누는 약 3000년 전, 초기의 로마시대에 사포라 불리는 언덕에서 양을 태워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양을 태우면서 생겨난 기름과 타고 남은 재가 섞인 후 땅에 스며들었는데, 이것이 빗물에 씻겨 내려 다이빠 강가로 흘러 들어갔다. 이 강가에서 세탁을 하던 사람들은 세탁물의 때가 여느 곳보다 잘 빠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포 언덕의 이름이 SAPO인지라 ‘SOAP’이라 불리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비누는 로마사람들에겐 ‘신의 선물’이었다.
비누란 아주 넓은 뜻으로 말하자면 포화 및 불포화 고급지방산·토르유 지방산∙수지산·나프텐산 등의 금속염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좁게 보자면 주로 세정에 사용되는 고급 지방산의 수용성 알칼리 금속염이다. 말이 좀 어렵지만 쉽게 생각해보면 넓은 의미의 비누는 각종 윤활제나 광택제를 지칭하는 것이고, 우리가 흔히 세안용으로 사용하는 비누는 금속 중에서도 나트륨과 칼륨을 이용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좋은 비누는 피부의 보습에 좋은 글리세롤을 가진다. 이것은 4~6주 정도의 숙성 과정을 거쳐야만 생성된다. 보통 천연비누 속에 들어 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러한 연유로 우리 몸에 일반 비누보다 이러한 천연비누가 더 좋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글리세롤은 관장약이나 보습 화장품에서도 사용되며, 글리세롤의 함유율이 높을수록 비누는 투명하게 보인다. 글리세롤은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순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잘 나는 피부에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듯, 악 건성의 피부를 가진 사람이 글리세롤만을 과량으로 사용하게 되면 습기 제거제가 공기 중의 습기를 흡수하듯, 피부가 품고 있는 수분을 남김 없이 흡수하는 글리세롤의 특성 때문에 오히려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에는 세라마이드나 지방산, 콜레스테롤 등과 같이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성분 등 다양한 보습성분이 함유된 비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비누에 녹차가루를 넣거나 막걸리, 말린 장미꽃 등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어 향뿐 아니라 모양도 아름답게 만든 비누들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각 첨가물에 따라서 각질 제거 능력, 보습능력이 뛰어나거나 미백작용을 하는 비누가 탄생하기도 한다. 특히, 막걸리에는 쌀 발효 여과물인 누룩이 들어 있어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막걸리 비누가 어울리겠다. 올 겨울 개개인의 피부 고민에 따른 비누를 사용해보자. 좀 더 촉촉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기고자=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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