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 마시는 방법 따로 있다
직장인 주모(35)씨의 12월 책상 달력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일 술자리 약속만 빼곡히 적혀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술자리 덕분(?)에 하루를 버텨내기 조차 힘든 날의 연속이다. 이는 비단 주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직장인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같은 술을 마시더라도 몇 가지 '팁'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숙취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챙기며 탈나지 않게 송년회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음주 전 가벼운 식사로 속 달래야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루 5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최적이다. 맥주 1500㏄(7.5잔), 위스키 156㏄(5.2잔), 소주 250㏄(5잔) 정도다. 술은 천천히, 물과 섞어 묽게 마시고 1주일에 적어도 2~3일은 간을 쉬게 해야 한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보다 한 번에 많이 마신 뒤 며칠간 금주하는 게 오히려 간에 부담이 적다.
음주 전 식사는 꼭 해야 한다. 빈속일 경우 알코올은 위에서 간으로 직접 가지만 위 안에 음식물이 있을 경우 장으로 흘러가 농도가 낮아진 후 간에 전달된다.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매우 나쁘다. 부득이한 경우 약한 술에서 독한 술의 순서로 마신다. 독한 술을 먼저 마시면 위 점막이 제대로 흡수를 못해 나중에 마시는 술은 그대로 간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음주+흡연=죽음의 칵테일
니코틴은 위산 과다를 부르고 위벽의 혈류를 나쁘게 한다. 알코올은 그같은 니코틴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 아울러 간의 해독 기능도 약화시킨다. 결과적으로 담배 때문에 더 빨리 취하게 되는 것이다.
자정 이내에 술자리를 끝내고, 숙취는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음주 다음날 괴로워하는 건 알코올 대사의 중간산물인 알데하이드가 혈액 속에 돌아다니면서 대뇌를 자극시키거나 속을 뒤집기 때문이다. 당분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알코올 대사가 빨라져 숙취 해소에 좋다. 운동도 대사 촉진에 도움이 된다.
◆구토하면, 식도만 축나
사우나는 몸 속 수분을 감소시켜 알코올 대사를 방해하므로 가벼운 목욕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술을 깨기 위해 일부러 토하는 사람이 있다. 일시적 효과는 있으나 술을 깨는 효과는 없다. 알코올은 위에서 1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으로 가기 때문에 오히려 강한 위산만 식도로 역류돼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적은 양의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술을 마시기전 과일 주스나 이온음료 등을 마셔두면 전해질을 보충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탈수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도움말: 서울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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