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자료실 ♥/여행,산행지

동해안서 '일출'과 '일몰' 동시에 감상해 볼까?

호젓한오솔길 2011. 12. 20. 19:55

 

동해안서 '일출'과 '일몰' 동시에 감상해 볼까?

 

 

 

매일 떠오르는 해라고는 하지만 새해를 밝히는 해돋이는 왠지 가슴이 설레고, 벅차다. 수평선을 노랗게 물들이며 솟아나는 새해 첫 일출을 본다면 새로운 희망이 생기고, 힘이 솟곤 한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는 경상북도 동해안의 해돋이 명소를 미리 찾았다.

 

 

■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포항 호미곶'

 

충청남도 당진의 왜목마을, 충청남도 서천의 마량포구, 전라남도 무안의 도리포. 이 3곳은 서해안이라는 점과 일출과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호미곶 해맞이공원에 설치된 '상생의 손'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동해안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그런 곳이 동해안에서도 딱 한곳 있다. 바로 한반도 육지 중 가장 동쪽에 있는 경상북도 포항의 호미곶이 그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미곶이라 하면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떠올린다. 공원 앞바다에 세워진 조형물 ‘상생의 손’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다.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웅장함을 자랑한다. 특히 검지와 엄지 사이로 떠오르는 해는 동해안 일출의 위엄을 느끼기 충분하다. 그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언제나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난 주말 호미곶을 찾은 사람들이 일출을 관람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몰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공원에서 약 500m 가량 떨어진 '까꾸리계'란 마을에서 일몰을 관람할 수 있다. 그곳은 행정구역상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구만리에 위치해 있다.

'까꾸리계'란 과거 이곳에 풍파가 심해 청어가 밀려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까꾸리(갈고리의 방언)로 청어를 끌어 담을 정도로 어획량이 많아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곳은 호미곶 가장 위쪽 이른바 '호랑이 꼬리 꼭짓점 부분'에 위치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특성상 바다 너머로 지는 일몰을 관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맞이 공원이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그곳은 영일만을 돌아서 약간 내려와 있는 지점이다.

'까꾸리계'에 형성된 '독수리바위'에서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바다 너머로 지는 일몰을 관람할 수 있다.<사진제공 : 포항시청>

해맞이공원에 '상생의 손'이라는 인공 조형물이 있다면 이곳에는 자연이 빚어 놓은 '독수리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수천 년의 거센 풍파를 견뎌낸 이 바위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위 가장 윗부분의 뾰족한 부분은 독수리의 부리처럼 생겼고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형상이다. 해질녘 뾰족한 부리에 걸쳐지는 낙조는 마치 독수리가 붉은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한편, 오는 31일과 1월 1일 호미곶에서 '제 14회 호미곶 해맞이축전'이 개최된다. 이번 축전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펼치는 한반도 퍼포먼스와 뮤직불꽃쇼, 민속놀이, 떡국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선보인다.

올해 1월 1일. 호미곶 '해맞이축전'에 수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해맞이공원이 성황을 이뤘다.<사진제공 : 포항시청>

■ 이색적인 풍광 자아내는 '영덕 해맞이공원'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명소인 영덕에도 일출 명소가 있다. 바로 영덕읍 대탄리에 위치한 '해맞이공원'이다. 이곳은 1997년 화재로 황폐해진 곳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독특한 모양의 '창포말등대'와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풍력발전단지'가 자리해 있다.

먼저 공원 가운데 자리 잡은 빨간색의 등대는 영덕대게의 집게발이 등대를 쥐고 있는 것과 같은 독특한 모양이다. 등대 위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해맞이공원' 아래 '창포말등대'서 한 커플이 일출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제공 : 김남선>

등대 뒤편에는 높이 약 80m의 풍력발전기들이 커다란 날개를 돌리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를 때 풍력단지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다. 날개 사이로 비춰지는 태양은 새로운 희망을 품기에 충분하다.

오는 31일과 1월 1일.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는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희망의 종, 생명의 빛'이라는 주제로 새해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전야제를 비롯해 자정 축원, 해맞이, 부대행사로 나누어 진행되며 풍물패놀이와 가수들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해맞이공원 뒤편 '풍력단지'에서도 일출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 동해안 일출 명소 '울진 망양정 해맞이공원'

경북 일출 명소에서 '망양정'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에 처음 지어진 이곳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며, 동해안 일출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정자에는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판이 세워져 있다. 이는 조선 숙종이 정자에서 바라본 경치가 관동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하여 직접 하사한 것이라 한다.

동해안 일출 명소인 '망양정'의 모습. 이곳은 관동팔경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정상(해발 45m)에 올라 동해바다를 바라보면 섬이나 다른 장애물들이 없어 한 눈에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드넓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태양은 동해안 그 어느 곳보다 장엄한 일출을 자랑한다.

오는 31일 망양정 해맞이 공원에서도 타종식과 길놀이,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진다. 또 해수욕장 일원에서는 타악퍼포먼스와 퀴즈놀이, 캠프파이어, 인기가수 공연, 풍물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