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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 그림 같은 '바다 노을'… "올해도 애썼다" 말 건네네

호젓한오솔길 2011. 12. 18. 22:44

 

[인천·부천]

그림 같은 '바다 노을'… "올해도 애썼다" 말 건네네

 

 

 

[위크엔드] "어느덧 벌써 한 해가…" 인천의 대표적 해넘이 명소
정동진 대칭점 '정서진' - 경인운하 초입에 올해 생겨, 노을 속 영종대교 볼 만해
강화도 '낙조마을' - 갯벌 너머 바다로 해 떨어져… 조망대와 숙박용 펜션 있어
용유도 '왕산해변' - '노을 가장 아름다운 곳' 뽑혀, 포구와 어우러진 풍광 일품

 

새해 인사를 나눈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새 한 해의 끝이다.

꼭 이루리라던 새해의 결심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 것은 다반사(茶飯事). 그래도 늘 한 해가 갈 무렵이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도 세우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수평선 너머로 장엄하게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또 한 해를 준비하자. 인천관광공사가 뽑은 12월의 관광지, 인천 최고의 해넘이 명소 3곳을 소개한다.

경인아라뱃길 관문 정서진(正西津)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전국적 관광명소가 된 강릉의 정동진(正東津). 우리나라 육지의 동쪽 끝이라는 이곳의 대칭점인 서쪽 끝에 정서진이 새로 생겼다. 인천 서구청이 관광상품화하려고 이번에 만든 것이다. 서울 도로의 기준점이 되는 광화문 도로원표(道路元標)를 기준으로 가장 동쪽인 정동진과 마주 보는 서쪽 끝에 정서진을 설정했다. 위치는 서구 오류동 1539의6, 경도 126도35분17초, 위도 37도34분08초이다. 아라뱃길(경인운하) 인천터미널의 섬마을공원 안에 자리 잡았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위치한 정서진에서 바라본 서해의 해넘이. 영종대교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하지만 충남 태안군이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던 만리포해수욕장에 이미 2005년부터 정서진을 정하고 홍보해 온 터라 요즘 '이름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다툼의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落照)는 분명 아름답다.

요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아라뱃길에는 물길을 따라가며 만나는 볼거리 8곳이 생겨 '수향 8경(水鄕八景)'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이곳의 낙조다.

서구는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이곳에서 '정서진 해넘이 축제'를 열기로 했다. 정서진의 탄생을 기념하는 표지석 제막식과 음악회,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해가 떨어지는 시각은 오후 5시 25분쯤으로 예정돼 있다. 문의는 인천 서구청 (032) 562-5301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

'동해에 일출(日出)이 있다면 서해에는 낙조가 있다'고 할 만큼 서해의 해넘이는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백미(白眉)로 꼽히는 곳이 바로 강화도 장화리에 있는 낙조마을이다. 마니산 서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곳으로, 원래 이름은 '버드러지' 마을인데 공식 이름을 아예 '낙조마을'로 바꿨다. 이곳에는 세계 4대 갯벌로 꼽히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는데, 그 갯벌 너머 바다로 떨어지는 검붉은 노을은 말 그대로 '그림'이다. 그래서 오로지 그 사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적지 않다. 찾아오는 낙조 관광객이 많아지자 조망대도 만들어 놓아 한결 편하게 해넘이를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주변에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예쁜 펜션들이 많이 있다.

강화도 장화리의 낙조. 갯벌 너머 바다로 떨어지는 해가 볼 만하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강화도는 워낙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라 교통체증을 뚫고 왔다가 하루 만에 돌아가려면 아쉬움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낙조마을에서 멀지 않은 동막해변은 너른 갯벌과 모래사장·솔밭이 어우러진 멋진 해변인데, 이곳 맞은편 장봉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도 참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이 해변 끝에 있는 국방유적 분오리 돈대(墩臺)는 강화도에 있는 53개 돈대 중 하나로, 낙조를 보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다. 문의는 강화군청 (032)930-3114

용유도 왕산 해변

인천공항을 지나 용유도 해변까지 가면 을왕해변에 이어 왕산해변이 나온다. 두 곳 모두 해수욕장과 낙조로 유명하고, 전국적인 지명도는 을왕해변이 더 높다. 하지만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왕산 해변의 낙조를 을왕보다 '한 수 위'로 친다. 왕산해변은 바다를 품에 안고 있는 것 같은 '만(灣)'의 모양이어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곳의 낙조는 '용유 팔경(八景)'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2009년 인천시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인천에서 바다에 지는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뽑는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는데 그때 이곳이 이전까지 부동의 1위였던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거잠포와 마시란 해변도 용유도에서 꽤 알려진 낙조 감상 장소다. 붉게 물든 노을에 맞춰 마침 포구로 돌아오는 어선이라도 한 데 어우러진다면 낙조 풍광 사진으로는 제격일 것이다. 문의는 인천 중구청 (032)760-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