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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얼굴 면적은 얼마나 될까?

호젓한오솔길 2012. 1. 3. 08:23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 면적은 얼마나 될까?' '전체 얼굴 면적 중 코나 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이 같은 궁금증은 피부과 의사에겐 단순 호기심이 아니다. 얼굴 피부병의 경중도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얼굴에 퍼져있는 질환의 침범범위를 반드시 측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윤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윤현선 전문의, 최정원 전공의)은 13일 전체 얼굴면적에서 각 부위가 차지하는 면적의 평균값을 구해 피부병의 침범범위 면적을 간편하게 측정하는 '4의 법칙( Rule of 4's)'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4의 법칙'은 한쪽 눈 주위와 귀의 한쪽 면, 코의 면적은 각각 얼굴 전체면적의 4%, 이마는 4의 6배수, 입 주위는 4의 2배로 단순화시킨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남성과 여성 각 13명씩 총 26명의 건강인(20~35세, 평균 26.4세)을 선정, 얼굴을 이마, 뺨, 귀, 눈 주위, 코, 입 주위 등 6개로 나누어 각 부위가 전체 얼굴면적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컴퓨터면적분석법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도 '4의 법칙'과 유사했다. 측정 결과 △이마 25.2%(108.2 cm²) △(한쪽)뺨 17.5%(75.4 cm²) △입 주위 10.2%(43.9 cm²) △코 4.4.%(18.8cm²) △귀 한쪽면 4.2%(18.3cm²) △(한쪽)눈 주위는 4.1%(17.7cm²)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 전체면적은 남성 455.9cm², 여성 404.4cm²로, 평균 430.2cm² 라는 사실도 연구과정에서 드러났다.

 

지금까지 얼굴 병변의 범위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컴퓨터 면적 분석법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환자 사진을 정면과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야 할 뿐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컴퓨터 작업이 필수적이어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진료실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못해 의사가 직관적으로 얼굴 병변면적을 추정함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졌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피부과 의사 10명에게 '4의 법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판정한 결과와 숙지한 후의 결과를 비교하자, 몰랐을 때는 병변면적을 과도하게 측정(추정치 24.7%, 실제평균 17.9%)한 것은 물론 개인차이도 컸다. 하지만 숙지한 후에는 평균추정치가 18%로 나타나 실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일 교수는 "의사가 간편하고 정확하게 병변 범위를 측정할 수 있게 된 만큼 진단이나 경중도 분류, 경과 예측, 치료제 효과 판정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피부과 분야의 SCI급 저널 중 가장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학술지인 '영국피부과학회지(Br J Dermatol)'5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