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호젓한오솔길 2012. 1. 6. 08:16

 

직장인 김모(30)씨는 직장을 새로 옮기며 회사 적응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잠을 평균 4시간 잔다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습관처럼 돼 버렸고 성격 또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김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됐고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불안해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가 없다"며 "숙면을 취하지 못하다보니 피부도 거칠어지고 신경 또한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또 "짜증도 늘고 많이 신경질적으로 성격이 변해 주변인들과 자주 부딪히게 된다"며 "피부도 거칠어지고 뽀루지도 나며 자주 우을해진다"고 토로했다.

 

사람은 대체로 일생의 삼분의 일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잠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 여러 가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 매년 불면증 환자 20%대로 증가
실제로 불면증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를 받은 환자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5년 21만7957명 이었던 불면증 환자는 2006년 26만3924명, 2007년 32만8825명으로 매년 20%이상 상승했다.

지난 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그 숫자는 크게 늘어 9월말까지만 25만9219명에 이르렀고 결과적으로 불면증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됐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러한 불면증은 나이에 무관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 노인병학회에 따르면 18~20세의 경우 5.7%, 65세 이상에서는 7.3%가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했다.

이에 덧붙여 불면증의 유병율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점진적으로 상승해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경우 세 명 중 한 명꼴로 불면증을 호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수면 부족 시 우울증 등 정신질환 초래
잠은 몸의노폐물을 제거하고 다음날 쓸연료들을 재충전하며 몸의 면역체계를 재정립 하지만 현대화 돼가면서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점점 짧아져 가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현재 국제수면장애 분류에는 80여 가지의 수면장애가 있는데 불면증, 과도한 주간 졸림증, 수면 중 보이는 행동장애 중 한 가지 이상 증세를 보이면 여기 해당되며 수면이 부족한 것도 불면증의 한 종류이다.

흔히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장애, 카페인과 담배 등 기호품, 불규칙적인 근무시간, 두통 등의 신체질환 등이 꼽힌다.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DSPS)은 가장 흔한 일주기리듬 수면장애중 하나로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젊은층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정신적인 업무가 많고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지식인층에서도 흔히 보여진다.

보통 사람들이 아침 7시에 기상,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11시 취침이라면, DSPS의 경우는 극단적으로 밤늦게 잠들어서 아침 늦게 일어나는 것으려 오전엔 졸리지만 밤이 될수록 정신이 더욱 명료해져 모든 활동을 밤에 하게 된다. 즉 올빼미 형의 극단적 형태다.

만성적인 수면결핍증 역시 지식인층에 매우 많고 생활 습관상 매일 조금씩 수면 빚이 쌓여 주말이나 휴일에 평일보다 몇 시간 더 자게 된다.

이런 경우 자신이 수면 결핍상태라는 걸 모르고 생활습관으로 대수롭잖게 여기지만 이는 만성피로감을 불러일으키며, 언제든 졸음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불면증은 정신생리성 불면증이라고 불리는 소위 '습관성 불면증'이고 이것은 어떤 원인이든 일단 시작된 불면증에 대해 걱정하고 야간에 잠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더욱 악화된다.

영남대학병원 정신과 서완석 교수는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지만 수면이 부족한 경우 신체적 질병, 심리적 불안정성, 우울증 등에 끼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함을 느끼는 등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 바나나 등 과일이나 탄수화물 섭취 필요
우선 잠자는 시간을 가급적 일정하게 해 몸이 잠자는 시간을 알도록 해 준다.
서울대학교 수면센터에 따르면 잠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사람의 체온이 낮에는 높고 밤이 되면 낮아지는 것을 감지해서 잠을 잘 때가 되면 뇌에서 분비된다.

자기 전 방을 약간 차갑고 어둡게 하거나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해서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좋고 그래도 잠이 오지 않으면 자기 전에 약간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부터 배가 고프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혈당이 떨어지면 몸이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해 예민해져서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 중 잠과 안정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는 바나나, 귀리 같은 곡물이나 꿀물, 단 과일 등과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먹어주면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뇌에서 안정을 유발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성분을 증가시켜 전신을 이완시키게 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정기영 교수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나른하고 식욕도 떨어져 식사를 거르고 배고프면 때와 상관없이 먹는 불규칙한 식생활을 초래하기 쉽다"며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 자기 전에 운동을 해서 체온을 올려주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하며 평균 8시간은 자야 기본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며 "본인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