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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따뜻한′′ 사무실만 가면 ‘두통·무기력’?

호젓한오솔길 2012. 1. 6. 08:17

 

'왜 회사에만 가면 머리가 아프고 힘이 없지?'

최근 직장인들은 회사에만 가면 두통과 안구건조증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업 특성상 회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박모(27)양은 "겨울에 난방을 하기 시작하면서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산다"며 "오후가 되면 두통과 붕 떠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이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춥다는 핑계로 환기도 시키지 않은 채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춥다고 사무실에서만 지내게 되면 '난방병'에 걸리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직장인 머리가 '지끈지끈'
겨울철 빌딩 숲에서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들 대부분이 난방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병이란 용어는 여름의 냉방병을 비교해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밀폐된 공간에 난방을 지나치게 하고 건조해진 공간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이며 두통,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와 환기를 시키지 않아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나타내는 것.

난방병의 가장 큰 증세는 안구나 피부 건조증, 두통, 이유 없는 피로감, 호흡기 질환 등이다.

난방병은 우리 몸이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에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으로 특히 겨울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크면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와 함께 직장인 1513명을 대상으로 "난방병 경험이 있나"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20.2%가 난방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경험한 난방병의 종류로는(복수응답) 두통이 49.2%로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46.6%, 감기 35.4%, 잦은 피로감 31.8%, 피부트러블 19.3%,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 19%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사무실 평균 온도를 묻는 질문에는 '20도 이하'가 2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21도16%, 23도 15.1%, 24도 14.4% 등의 순으로 평균 23도로 집계됐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교수는 "지나친 난방은 코나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질환을 유발할수 있다"며 "사무실 온도는 겉옷을 벗엇을 때 약간 서늘한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 난방병은 '현대인의 병', 화분으로 습도조절
세란병원에 따르면 사무실 등 실내는 담배연기, 곰팡이 등의 세균과 미생물, 휘발성 오염물질,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가스 등의 화학물질로 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보통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장기간 이런 환경에 노출될 때는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1~2시간에 한번씩은 환기를 시켜줘야 하지만 대부분 사무실에서는 하루 한번 환기마저도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는 "난방병은 현대인의 병"이라며 "환기를 자주하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적절한 난방을 하는 것등 실내환경을 바꾸기 어렵다면 습도조절을 위해 화분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과도한 난방은 실내를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습기나 화초 등으로 40~~60%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사무실은 일반 가정처럼 완벽한 실내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여건이므로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적당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교수는 "실내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 해야 한다"며 "바쁘더라도 크게 오전,오후로 나눠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커피 등과 같은 음료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