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은 자야 피로가 풀려.” “5시간이면 충분해.”
몇 시간을 자야 적당한가에 대한 답은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사람마다 경험 상 자신에 맞는 이상적인 수면시간이 다 다르고, 인체 면역력이나 기억력 향상을 위해 좋은 수면시간은 또 다르다. 대체로 수면부족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충분치 않은 잠이 항상 문제가 되는 터. 3시간만 자도 생생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최근 진행된 연구결과들은 대체로 오래 전부터 이상적인 수면시간으로 여겨졌던 ‘6~8시간’을 지지하고 있다.
6시간 이하 수면은 당뇨병 위험 높여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부쩍 늘고 있는 질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최대 위험인자는 운동부족 및 가공식품 섭취지만, 최근 수면부족 또한 당뇨환자 숫자 증가에 기인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들이 발표됐다. 미국 버팔로 대학 리저 래펄슨 박사는 지난 3월 초 6년여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6~8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혈당상승 위험이 평균 4.5배 높았다. 그만큼 당뇨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전엔 2007년 뉴욕 대학 제임스 E. 갱귀시 박사가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에서 당뇨병이 흔히 발견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적게 자는 사람일수록 당뇨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포도당 신진대사 능력(내당력) 저하를 꼽는다. 잠이 부족하면 내당력이 감소해 인슐린 분비가 저하되고, 이를 회복하고자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이 항진돼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갱귀시 박사는 “단 며칠간이라도 5시간미만 수면을 취하면 포도당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면서 “이런 수면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당뇨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타당성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잠을 많이 자는 것과 당뇨 위험의 상관관계는 아직 분명치 않다. 갱귀시 박사는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 역시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당뇨 발병 빈도가 높다고 보고한 반면, 지난 3월 발표된 래펄슨 박사의 연구결과는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이들에게선 공복혈당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7시간 못 자면 복부비만ㆍ감기 위험 높아져
최근엔 수면부족이 비만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수면부족이 복부 및 전신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아주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의 전신 및 복부 비만률은 각각 36.3%, 28.8%인데 비해 7시간 자는 사람들은 30.3%, 21.4%로 낮다. 즉,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면 7시간 잘 때보다 전신비만 위험이 1.25배, 복부비만 위험이 1.24배 높게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20~40세 젊은 층에서,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고도비만보다는 가벼운 비만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사회생활을 하는 젊은층이 음주나 군것질 등으로 수면시간을 빼앗기면서 비만위험에 더 자주 노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수면과 면역력과의 관계는 비교적 일찍이 밝혀진 편이다. 지난 1월엔 하루 7시간 이하로 잘 경우 감기에 걸릴 확률이 3배가량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카네기 멜론 대 셸던 코헨 교수는 수면이 방해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사이토킨(cytokine)’이나 ‘히스타민(histamine)’ 등의 물질이 분비돼 면역기능이 저하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 좋은 질의 수면은 뇌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방해 받지 않은 밤잠뿐 아니라 낮잠 역시 뇌 활동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지난 11월 뉴욕 CUNY 대학 윌리엄 피시바인 박사는 ‘낮잠이 기억력과 창조력을 증진시킨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평소 부족한 수면을 한꺼번에 몰아서 자는 ‘보충 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UCLA 대학 데니스 맥긴티 교수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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