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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관리 못하면 전신건강 ‘흔들’

호젓한오솔길 2012. 1. 12. 16:40

 

치아는 예로부터 오복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구강질환이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연세대 치대 김백일 교수는 1일 "음식이 체내로 들어오는 첫 관문인 구강 질환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음식물에 구장 질환관련 균이 들어가서 체내로 침투해 전신질환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있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구강질환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전신질환으로는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당뇨병, 골다공증 등 매우 다양하다.

한편 오는 9일은 치과 의사들이 정한 '치아의 날'이다. 여섯(6)살 때 '영구(9)치'가 처음 나온다는 의미에서 이 날을 치아의 날로 정했다.

■ 구강질환이 왜 전신질환으로 번지나
충치의 염증은 혈류를 타고 몸 속 여러 장기로 흘러들어 면역력이 약한 장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잇몸병이 있으면 입속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이 세균이 혈액으로 침투해 심장과 뇌에 이르는 혈관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혈전(피떡)이 생성될 위험이 커져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충치균으로 인한 심내막염이 발생하면서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3∼4배 많은 치주 질환을 앓는 경향이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세균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져서 염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골다공증과 치아가 빠지는 현상이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둘 다 뼈의 무기질 농도 저하와 관련이 있다.

■ 임플란트 치아도 염증 주의
자연치아보다 임플란트를 했을 때 염증에 더 주의해야 한다. 자연치아는 치조골과 치주인대로 연결되어 잇몸과 결합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치주인대와 결합조직의 연결이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힘을 조절하고 외부 염증과 세균으로부터 치아 및 치조골로의 염증 확산을 막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

반면 임플란트는 치조골과 직접 결합(골융합)하고 있으며 위쪽의 잇몸 조직은 단단한 연결이 아니라 단순히 얹혀져 있는 접촉 형태로 이루어진다. 즉 기능은 유사할지라도 교합력에 대한 완충작용, 외부 염증에 대한 면역력이 자연치아보다 떨어질 수 있다.

자연치아와 달리 임플란트 자체에는 충치 등의 질환이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 주변에 충치가 생기는 등의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임플란트를 염증없이 오래 사용하려면 시술 후 꼼꼼한 관리로 치태와 세균에 임플란트가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플란트 시술 후 잘 씹게 되면 정기 검진에 소홀하게 되는데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면 심할 경우 임플란트가 빠져 재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구강질환의 발생원인은 '플라크'
구강질환의 발생원인은 바로 플라크(plaque)이다. 플라크란 치아 표면이나 치아 사이, 잇몸 가장자리 등에 생기는 얇은 세균막으로 입 속에 남아있는 음식찌꺼기를 매개로 하여 생성되고 산을 발생시켜 치아변색, 충치 등을 유발한다. 플라크는 제 때 제거하지 않으면 석회의 침착현상으로 딱딱한 치석으로 변하여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등 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잇몸질환이 치은염이나 치주염으로 심화되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취가 심해지고 나아가 치아가 유실될 수도 있다.

플라크는 치석화되기 전, 제 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음식물 섭취 후 가급적 빨리 칫솔질을 해 치아 사이, 잇몸 등에 음식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치아만 대충 닦지 말고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분까지 꼼꼼하게 닦도록 하고 특히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플라크가 잘 끼므로 이 부분도 세심하게 닦아 준다.

습관적으로 몸에 밴 칫솔질을 반복해 평소 칫솔질 후에도 입안이 개운하지 못하거나 구취는 물론 잇몸에서 출혈이 있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면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한편,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오랄-비는 '치아의 날'을 맞아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무료 OQ지수 확인 행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