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나를 가만히 못 놔두는 강박증

호젓한오솔길 2012. 1. 20. 08:32

 



 

불안은 원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음의 작용입니다. 불안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언뜻 이해가 안 가시겠지만, 이런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만일 자동차가 휙휙 지나다니는 길 한가운데 서 있어도 불안하지 않다면 그 사람은 차 사고를 당하실 가능성이 누구보다도 많을 것입니다. 또한, 팔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는데도 불안하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않고 계속 있다면 출혈로 큰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우리가 미리 어떤 상황에 대처를 하고 조심하는 이유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깡패가 어슬렁거리는 어두운 길이 무서워 돌아가기 때문에 강도를 당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강박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강박적인 성격과 관련이 있으며 마음 속에 감춰진 응어리인 울화(鬱火)나 성적 충동 및 공격적인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습니다. 성격적으로는 지나치게 꼼꼼하고 완벽주위적인 사람과 과도한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 강박증에 걸립니다. 또 간접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강박장애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뇌의 다양한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강박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 속에는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생성되는 양이나 이동경로는 생각과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뇌신경전달물질의 저하와 이상이 생길 때, 전두엽(frontallobe)이라는 대뇌부위와 기저핵(basal ganglia)이라는 부위의 대사상태가 증가할 때, 미상핵(caudate)라는 뇌 부위의 크기가 일반인보다 감소해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박증은 흔한 질병인가요?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강박증을 경험할 확률은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박증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흔한 질병입니다. 성별에 따른 (남.녀) 발병률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포증, 약물 관련질환, 주요우울증 다음으로 흔한 정신과 질환입니다.

▶강박증의 경과 및 예후

→강박증은 어느 시기에 발생되나요?

보통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지만, 소아기에도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남성은 6세에서 15세 사이가 많고, 여성은 20세에서 29세 사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발병율은 비슷하지만, 발병연령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점진적으로 발병하게 되지만, 급성적인 발병도 간혹 보게 됩니다.

→강박증의 어떤 경과를 보이나요?

대부분의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과정을 밟으며, 증상의 악화는 스트레스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약 15%는 직업적, 사회적으로 점진적인 기능의 퇴행을 보이게 됩니다. 약 5% 은 사이사이에 좋아졌을 경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박증의 경우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입니다.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강박장애환자가 우울증까지 동반되는 경우 자살사고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과 같은 약물남용이나 건강 염려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박증-한방신경정신과 치료법

J한의원 임형택원장(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는 마음은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이고, 질병으로도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은 하나’ 라는 기본 이론에 입각하여 오장 육부와 각 장기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보며 강박증을 치료합니다. 즉, 뇌의 조절이 아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낫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한약요법 = 몸이 약해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부정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생각이 많고 자꾸 의심이 들 때,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몹시 두려울 때 <귀비탕>을 처방합니다. <귀비탕>은 오래 전부터 처방된 한약으로 당귀, 원육, 산조인, 인삼, 황기,백출, 백복령, 원지, 목향, 감초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강박증을 치료합니다. <가미귀비탕>은 정신적인 과로로 오는 모든 노이로제 증상에 쓰입니다. 위 한약은 원기를 북돋아주고 심장기능을 진정, 열을 풀어주어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 감정이완을 조절하는 사암침법= 억울한 감정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제때 발산하지 못하고 지속 시키게 되면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 상실되게 됩니다. 경락의 허실을 파악하고, 어느 경락이 막혀있는지를 몸과 마음의 경락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사암침법을 통해 원상태로 교정하면 질병이 낫게 됩니다.

강박증의 경우 심장으로 통해있는 막혀진 경락을 뚫어주면 몸과 마음의 경락이 원활하게 흐르게 되어 증세가 완화되고 치료가 됩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사진제공 : 자하연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