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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禁男)' 여성 비뇨기과에서 이런일들이..

호젓한오솔길 2012. 3. 4. 10:33

 

'금남(禁男)' 여성 비뇨기과에서 이런일들이..

  • 사진·신지호 기자 취재 정시욱 기자

 

 

 

여성비뇨기과 개원의 1호, 코넬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
"우리 비뇨기과는 '금남(禁男)구역'입니다"

#1.
그냥 비뇨기과라고 해도 될 듯한데 왜 '여성비뇨기과'일까? 김 원장은 "남녀 환자 모두 진료하고 싶지만 진료 특성상 하나(남성)를 포기했다"고 했다. 종합병원 근무 시절, 상당수 여성들이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 병원을 떠돌다가 만성화되는 사례를 적잖게 본 것이 '여성'을 앞에 붙인 이유란다. '비뇨기과는 남성 과(科)'라는 인식 때문에 '거기'가 아파도 갈 곳 없는 여성의 '해방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부부간 섹스 문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도 없고, 성병이 의심돼도 남자들 북적거리는 비뇨기과 가기 힘든 여성이 맘 놓고 찾는 그런 곳. 섹스, 성병, 성기에 관련된 문제가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여성들도 고민이며 해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들도 성(性)에 대해 당당히 욕구를 밝히는 시대까지는 왔다. 하지만 성이 아플 땐 병원 가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
이 병원엔 주로 어떤 환자가 방문할까? 김 원장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성 상담이 가장 많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성적 흥분이 떨어진다는 여성, 부부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섹스리스(sexless) 여성, 섹스를 꿈도 못 꾸는 질 경련 여성이 주로 찾는다.


 

흥분이 떨어지는 것은 출산과 노화로 인해 질이 느슨해진 원인인데, 단순히 '재미가 떨어진다'며 섹스를 멀리하는 계기가 된다. 흔히 '이쁜이 수술'로 불리는 회음부 질 성형술을 권하거나 여성호르몬 치료를 권할 수 있다.


 

주로 폐경기 전후 40~50대 여성이지만, 그 속엔 결혼 전인 20~30대 여성들도 남자친구와의 끈끈한 애정을 위해 수술을 문의한다. 섹스리스는 섹스를 '안 하는' 부부, '못 하는' 부부로 나뉘는데 주로 상담을 통해 해결한다. 환자 중엔 '결혼 후 20년 간 한 번도 안 해봤다" "섹스는 열심히 하는데 한 번도 좋은 적이 없어 그만뒀다" "30년을 같이 살았는데 아직 서로의 성감대도 모른다" 등 다양한 케이스도 있다.


 

김 원장은 "섹스는 배설의 즐거움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는 신의 축복인데 그런 축복을 버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정 반대인 케이스도 있다. 60대 중반의 한 할머니가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성 상담을 받고 싶다는 말부터 꺼냈는데, 남편과 지금도 1주일에 1~2회 섹스를 한다고 했다.
조금 더 즐거운 부부관계를 위해 질 분비액을 더 많이 나오게 하는 방법을 문의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이다. 게다가 남편에게 탱탱한 가슴을 선물하고 싶다며 가슴확대 성형수술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도 곁들였다.


 

김 원장은 "의사인 나도 부러운 분이었다. 그만큼 섹스가 가져다 주는 행복감이 큰데, 이를 멀리하는 부부가 더 많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두 번째로 많은 환자는 '배뇨장애'로 요실금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고, 자다가도 1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고, 배뇨통증이 심한 여성들이다. 산부인과 진료와 요실금 수술을 받았는데도 낫지 않고 재발하는 여성도 많다.


 

이런 환자의 소변 균 배양검사를 해보면 방광에 곰팡이와 같은 균이 죽지 않고 남아 있다. 환자가 항생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거나, 배뇨기능에 대한 평가 없이 항생제만 써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최근엔 20~30대 젊은 여성 배뇨장애 환자도 급증했다. 빠른 성생활, 술과 담배를 접하는 여성에게 잦은데, 소변 자주 보는 것을 병으로 조차 보지 않았다가 임신, 출산 때 고생하기 일쑤다. 


 

세 번째로 많은 환자가 질 경련을 겪는 여성이다. 평소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섹스만 하려고 하면 외음부나 질이 수축돼 삽입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성기능 장애다. 심한 환자는 관계를 하려고 할 때 남성의 페니스가 가까이 오기만 해도 다리가 꼬이고 몸이 굳어 아무리 힘을 줘서 펴려고 해도 여성 성기 근처로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이런 환자에겐 성에 대한 믿음, 전기 자극 치료, 약물치료 등을 통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3.
최근엔 결혼 전 필수검사 코스라며 찾아오는 예비 부부도 있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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