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동산성 올라가는 길은 이정표·계단 잘 정비

근교산 취재팀이 운봉산 능선으로 오르기 전 임도를 지나고 있다. 뒤돌아서면 다방리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능선이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길을 벗어나면 보호수 팽나무를 볼 수 있다. 오른쪽의 콘크리트 계단을 올라 고속도로 버스정류장 뒤로 콘크리트 수로가 있는 길로 간다. 나무계단을 오르기 직전 오른쪽으로 대나무 사이로 난 길을 들어서면 고속도로 옆으로 목재데크가 이어진다. 20여m 가면 수령 380년의 팽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22m에 둘레가 4.8m에 달하는 팽나무의 가지가 기기묘묘하게 굽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계원사 표지석으로 돌아가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초반 계명사를 출발해 북부동산성으로 오르는 도중 소나무 숲 사이에 산죽이 무성하다.
◇ 동산 지나 347m봉 직전에 갈증 풀어줄 샘물

법기수원지 둑에는 축조 즈음에 심은 반송 여섯 그루가 기막힌 자태를 자랑한다.
가파른 흙길을 7~8분 내려가면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다. 왼쪽은 347m봉 오르기 전의 샘으로 가는 길이고 정면은 '명곡' 방향이다. 정면으로 5분 정도 가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다시 삼거리다. 이정표는 왼쪽으로 '영성관'을 가리킨다. 북부동에 있는 '정하상바오로영성관'으로 이어진다. 답사로는 오른쪽 길이다. 7~8분 만에 철봉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9시 방향 철봉 옆으로 내려간다. 초반엔 제법 길이 가파르다. 10분가량 내려가면 경사가 누그러진다. 5분 정도 내려가면 송전탑 옆으로 돌아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30m가량 가면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간다. 두 갈래 길이 있는데 곧 다시 만난다. 5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삼거리다. 오른쪽은 아스팔트 포장도로이고 답사로는 왼쪽 흙길로 이어진다.
◇ 운봉산 정상 직전에 낙동정맥 줄기 합류

북부동산성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의 너른 터에 정자와 무덤이 있다. 맞은편 금정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가파르지만 낙엽 덮인 부드러운 흙길을 10여 분 오르면 능선이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며 능선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25분가량 능선을 오르면 허물어진 무덤이 있는 너른 터가 나온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낙동정맥이 합류하는 지점이라 리본이 어지럽게 걸려 있다. 여기서 5분 정도면 정상으로 낙동정맥은 정면 방향으로 계속 이어진다. 운봉산은 2만5000분의1 지형도에는 군지산으로 올라 있다. 정상엔 '운봉산 534m'라 적힌 표지석이 서 있고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하산은 오른쪽 넓은 길이다. '고속도로'처럼 넓은 길을 따라 30분가량 내려가면 Y자 삼거리다. 법기수원지가 보이는 왼쪽으로 접어든다. 7~8분 더 내려가면 '산불조심-명장정수사업소'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대나무 사이를 지난 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내려간다. 5분 정도면 비각이 서 있는 큰 무덤을 지나 밭 아래로 내려간다. 길은 주택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내 콘크리트 길이다. 30m쯤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100m가량 가면 법기2교를 건너고 오른쪽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30m만 들어가면 법기수원지 입구다.
# 교통편
- 동래·구포서 양산 남부시장 가는 시내버스 이용
이번 산행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부산에서 시내버스로 오갈 수 있는 곳이므로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출발지인 양산 남부시장까지는 양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동래 쪽에서는 도시철도 동래역을 출발해 온천장역을 거치는 12번, 13번 버스를 타고 남부시장에서 내린다. 북구 쪽에서는 구포(덕천동)를 출발해 북부경찰서와 호포역을 거쳐 남부시장을 지나는 23번 버스를 탄다.
산행을 마치는 법기에서는 법기수원지 입구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 양산 1번과 양산 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법기수원지를 출발해 창기마을과 임기마을을 거쳐 도시철도 노포동역과 범어사역을 거친다. 시간마다 15분과 45분에 출발한다.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창기마을을 지나는 7번 국도에서 노포동역을 거치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북부동산성'-'중부산성' 엇갈린 표기 혼란
계원사 입구에서 출발해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119 안내표지, 이정표 등 곳곳에서 중부산성이란 목적지 표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안내판에는 '중부동고분군·북부동산성(中部洞古墳群·北部洞山城) 700m'라고 표기돼 있다. 굴다리를 지나면 서 있는 안내도에는 '중부산성 등산안내도'란 제목이 붙어 있고 그림에는 산성이 있는 286m봉에 정자만 표기돼 있다. 또 동산 정상에는 별다른 말 없이 정상(344m)라고만 적혀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사적으로는 북부동산성으로 올라 있다.
동산성으로도 불리는 북부동산성은 1963년에 사적 제98호로 지정됐다. 삼국시대 산성인 북부동산성은 이름과 달리 양산시 북부동뿐만 아니라 남부동, 중부동, 다방동 일대에 걸쳐 있다. 등산로를 따라 정자가 있는 정상부로 올라가는 인근에는 견고한 석축이 남아 있다. 양산 시가지를 발아래 두고 멀리 금정산과 낙동강을 조망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안내도에 나온 중부동고분군은 산성이 있는 동산 기슭에 있다. 사적 제95호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형성된 고분군이다. 북부천을 사이에 두고 신기리고분군과 이웃해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