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곳은 이어지는 능선 따라 진달래가 줄이어 있어 시기만 잘 맞추면 산행 내내 눈이 호사할 수 있다. 매봉산(妹峰山·284m)과 청용산(363m), 두 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이번 산행은 능선길 따라 낙동강과 밀양강, 주변의 양산 밀양 청도 김해의 산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코스다. 하지만 고개를 잇달아 지나는 만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 웬만큼 땀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삼랑진역 내려 걸어서 들머리로 이동

근교산 취재팀이 매봉산 정상에서 무척산 방향을 조망하고 있다.낙동강이 흘러가는 뒤로 원동 토곡산과 멀리 금정산 장군봉, 고당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들머리로 가려면 역을 나와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야 한다. 300m쯤 가서 경부선 철로 아래를 지나 계속 가면 송지사거리다. 직진해서 죽 가면 대구-부산고속도로 교각 바로 앞에 경전선 철로 아래로 들어가는 굴다리가 있다. 이곳을 지나면 정면에 '매봉산 0.84㎞'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뒤로 교각 왼쪽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교각 아래를 지나면 길은 오른쪽으로 꺾여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진 가파른 오르막이다. 매봉산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15분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낙동강을 건너는 고속도로와 국도 교량, 경전선 철교가 보이고 강 건너로는 정면에 무척산과 그 오른쪽 작약산이 눈에 들어온다. 25분 정도 가파른 길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서쪽으로 소나무 몇 그루가 시야를 막는 것 외에는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낙동강 너머 무척산과 멀리 신어산이 보이고 북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청도의 화악산부터 만어산, 천태산, 토곡산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산이 둘러싸고 있다.
산길은 올라온 길에서 정면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편안한 길을 따라 4~5분 가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로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서 내리막 경사가 가팔라진다. 곳곳에 바위 전망대가 있어 조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10여 분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다. 왼쪽으로는 마을로 내려가는 뚜렷한 길이 있다. 여기서는 정면의 희미한 길로 오른다.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10분 정도 오르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나면서 평탄해진다. 5분가량 가면 232m봉 정상이다. 소나무에 '매봉산 가는 길' 나무 팻말이 걸려 있다. 50m쯤 평탄한 길을 가면 Y자 삼거리다. 역시 소나무에 '영축지맥 232.4m 준·희' 팻말이 걸려 있다.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낮은 봉우리지만 연이어 오르락내리락

미전고개를 지나 327m봉을 향해 오르는 길. 마구 베어낸 나무가 길을 막아 진땀을 흘려야 한다.
봉우리의 T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능선길을 따라간다. 편안한 길을 20분가량 가면 소나무가 둘러싼 봉우리 정상이다. 여기서 2시 방향으로 내려가 5~6분 더 가면 무월산(205m) 정상이다. 이내 삼각점(196.4m)을 지나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다. 10여 분 내려가면 소나무 숲을 벗어나며 경사가 누그러진다. 과수원이 있어 고개를 향해 바로 갈 수 없다.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 수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10시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는 곳이 미전고개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30m가량 가면 녹색 그물망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 오른쪽으로 들어서는 임도가 있다. 10m쯤 가서 Y자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간다. 무덤과 과수원을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잘 단장한 무덤들이 보인다. 정면에서 봐서 맨 위의 무덤 오른쪽 위로 길이 이어진다.
초입에 뚜렷하던 길이 점차 희미해지고 마구 베어 넘긴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 힘겹게 올라가야 한다. 직선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15분 정도 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과 만난다. 5~6분 더 올라가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고 10분을 더 가면 허물어진 무덤이 있는 327m봉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고개까지 다시 내리막이다. 3~4분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길은 정면 1시 방향이다. 능선을 따라 호젓한 길이 계속된다. 15분 정도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 조금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새나루고개다.
■중간중간 마구 베어넘긴 나무로 '진땀'

청용산에서 직전마을로 하산하는 도중 일직손씨 무덤에서 바라본 맞은편 삿갓봉 자락의 용전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
여기서부터는 하산하는 길이다. 정상의 너른 터에서 11시 방향 길로 1~2m만 들어서면 갈림길이다. 왼쪽은 만어산, 하산길은 정면이다. 잠시 후 길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진달래가 가로막기는 하지만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길이다. 20분가량 내려가면 조금 가팔라지면서 무덤 1기를 지난다. 20분 정도를 더 내려가면 돌담과 석축으로 둘러싼 무덤들이 나온다. 맞은편 삿갓봉 쪽은 용전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로 산이 통째로 깎여나가 흉물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덤 아래로 넓고 편안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30m쯤 가면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직진한다. 10분이면 산길이 끝나고 논 위의 풀 덮인 길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가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10분만 내려가면 용전리 직전마을 입구다.
◆ 떠나기 전에
- 발 아래 낙동강, 시선 들면 연이은 산군

매봉산 정상 정자와 낙동강을 건너는 다리들.
1000m대 산 못지않은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둘레를 이름난 산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으로는 종남산과 팔봉산, 덕암산이, 그 오른쪽으로는 화악산과 아래화악산, 청도 남산, 철마산 등이 보인다. 가까이는 청용산과 보담산, 낙화산, 중산이 줄이어 서 있다. 그 오른쪽에는 동쪽에서 남쪽으로 만어산과 구천산, 금오산, 천태산, 토곡산, 오봉산이 이어진다. 뒤로 멀리는 익숙한 금정산 장군봉과 고당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서쪽으로는 가까이 무척산과 작약산, 그 사이로 신어산이다. 또 마금산과 천마산, 백월산이 이어져 웬만한 부산 근교의 이름난 산은 모두 시야에 둘 수 있다. 여기다가 발아래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두고 있으니 조망의 즐거움만으로도 일부러 발걸음을 할 가치가 충분하다.
◆ 교통편
- 삼랑진 오갈 때 열차 이용하면 편리
산행을 위해서는 열차를 타고 삼랑진읍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삼랑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7시10분, 7시55분, 8시45분, 9시10분에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부전역 출발은 오전 8시9분, 10시30분 출발한다. 부산역과 부전역을 출발한 열차는 구포역에 정차한다. 돌아올 때 삼랑진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2시25분, 6시8분, 6시29분, 6시55분에 있다. 부전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4시9분에 있다. 하산지인 용전리에서 삼랑진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는 낮 12시45분, 오후 5시25분에 출발하고 장날에는 오후 3시15분에도 운행한다.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땐 택시를 부르는 것이 편리하다. 요금은 8000원 정도. 삼랑진 개인택시 011-578-9834.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