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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식당 골목길 끝엔 야생화 식물원이…

호젓한오솔길 2012. 5. 28. 22:10

 

[서울] [도심 속 산책길]

이색적인 식당 골목길 끝엔 야생화 식물원이…

 

 

 

개성있는 카페와 맛집이 가득한 이태원~남산길

 

남산 하면 순환버스나 케이블카를 타고 N서울타워로 오르는 게 정석(定石)이었다. 이태원은 지하철 이태원역이나 녹사평역에 내려 주변 외국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게 전부.

그런데 남산과 이태원을 한데 묶어 돌아다니면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남산 야외식물원을 둘러본 뒤 아이스커피를 한 잔 손에 들고 하얏트호텔 옆으로 난 경리단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도심 속 피서 나들이를 완성할 수 있다.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와 한남동 쪽으로 100m쯤 직진하다 왼쪽 골목으로 꺾으면 '남산공원'이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주택가 사이에 지그재그 난 길 곳곳에 갤러리와 이색적인 디자인의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어 오르막이지만 즐겁다.

하얏트호텔 정문 앞 한남육교를 건너면 곧바로 남산야외식물원이 펼쳐진다. 1984년 남산외인아파트와 외국인 단독주택들이 모두 철거된 자리에 무궁화원, 시각장애자원 등 13개 주제별로 꽃나무와 야생화원이 조성됐다. 특히 전국 8도에서 공수한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며 남산 정상에서 보는 한강의 모습과는 또 다른 경관을 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호선 이태원역 뒤쪽 골목에 있는 외국 음식점 거리. /서울시 푸른도시국 제공

 

야외식물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식물원 중앙에 '카페 리엔'(02-792-1692)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남산전시관의 1층 일부를 리모델링해 작년에 문을 연 공원 내 음식점으로, 아담한 정원을 내려다보며 양식을 즐길 수 있다.

남산을 벗어나 이국적인 이태원길을 체험하려면 하얏트호텔 앞에서 회나무길(흔히 경리단길로 불린다)을 따라 녹사평대로로 내려가면 된다. 회나무길 끝에 있는 전통시장부터 녹사평역까지는 이색적인 카페와 개성 있는 맛집으로 유명한 거리다. '레이지수', 'Standing Coffee', 'Chansbros' 등 커피 가게와 타코·케밥 등 외국 음식점은 물론 김치찌개·주물럭 같은 한국 음식점이 한데 섞여 있다. 외국 중고서점을 지나 이태원 쪽으로 전망 좋은 언덕길을 올라 왼편으로 돌아서면 좁은 골목들 사이로 멋진 공방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