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동두천의 오랜 맛 집 탐방기!
칼칼한 국물과 푸짐한 부대찌개 한 상, 호수식당
한국 전쟁 중 미군 부대 주변에서 나온 소시지와 햄, 부대 고기를 넣고 찌개를 끓여 먹으면서 시작된 부대찌개. 부대찌개의 대표 지역인 동두천에서 제법 유서 깊은 부대찌개전문점인 ‘호수식당’을 찾았다.
메인 메뉴는 부대고기찌개(6000원)와 부대볶음(7000원)이다. 서울·의정부지역보다 평균 1000~2000원은 더 저렴한 가격이다. 부대고기찌개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부대찌개로 얼큰한 국물에 햄과 소시지, 두부와 쑥갓, 당면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육수는 따로 내지 않고 생수를 그대로 사용한다. 고춧가루와 갖은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진하다.
부대볶음은 부대찌개와 마찬가지로 햄과 소시지, 부대고기 등이 들어가는데 쑥갓 대신 대파를 가득 올려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대찌개가 국물 음식이라면 부대볶음은 육수가 없다. 대신 양파를 푸짐하게 넣었다. 양파에서 빠져 나오는 물이 육수 역할을 한다. 일반 두루치기 스타일의 자작하게 볶아 먹는 음식으로 부대찌개와 대표 격을 이루는 별미다. 메뉴 특성상 술안주로도 잘 어울려 추가 매출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고 일반 부대찌개전문점에서는 잘 볼 수 없기에 희소성의 가치도 있다.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615-38, 전화 (031)865-3324
전국구 맛집 60년 전통 떡갈비 명가, 송월관
떡갈비로 유명한 ‘송월관’은 한국 전쟁 이후 생겨 1970년대 이후로 2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동두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집이다.
- 송월관 떡갈비
우선 가격대비 양이 제법 많은 편이다. 1인분에 300g에 가까운 양을 제공하고 가격은 2만1000원. ‘송월관’은 비교적 내공 있는 집이다. 육우 갈빗살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다진 다음 간장 베이스 양념을 바른 후 놋쇠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갈빗대에서 순수 갈빗살만 골라내는 디테일한 과정이 이 집 떡갈비 맛의 비결이다. 특징은 다진 후 양념한 갈비를 갈빗대에 빈대떡처럼 두툼하게 붙여 구워 적당한 자작함으로 씹는 맛이 좋다는 점이다. 쫀득한 육질과 짭짤하면서도 많이 달지 않은 심심한 간장 양념이 잘 어우러진다.
인상 깊은 점은 점주의 마인드다.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 받아 떡갈비에 대한 정성이 돋보이고 반찬도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오이 백김치와 연근과 무 등으로 새콤하게 만든 피클, 계절채소샐러드, 오이된장고추 등이 있다.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2동 683-24, 전화 (031)865-2428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인 설렁탕, 진미옥
30년 전통의 ‘진미옥’은 동두천은 물론 경기 북부 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설렁탕집이다. 대표메뉴는 설렁탕(특대 9000원, 보통 6000원)과 수육(1만4000원), 모둠전골찜(대 3만원, 소 2만5000원)이다.
- 진미옥 설렁탕
한우사골과 잡뼈를 고아 만든 설렁탕 국물의 색깔은 우선 맑다. 보통 국물이 우유 빛깔에 가까울 정도로 하얀 집도 더러 볼 수 있는데 이곳은 그에 비해서는 투명하고 깔끔하다. 아무 간도 하지 않고 맛을 봤을 때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잡냄새나 누린내가 없다. 경기 일대에서 나는 질 좋은 소고기를 도축하기 위해 동두천 도축장을 매일 찾아가 사골과 잡뼈를 손수 골라 양지와 사태살을 넣고 푹 끓여 자체의 깨끗하고 담백한 맛을 최대한 우려냈다.
파워블로거 건다운의 이야기처럼, 설렁탕집에서는 설렁탕의 국물보다는 김치의 특색이 먼저다. 설렁탕이 나오기 전 고객은 김치부터 맛을 보기 때문이다. 배추는 하루 전날 절여 놓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주방에서 겉절이를 직접 버무린다. 매끈하게 넘어가는 부드러운 설렁탕 육수와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겉절이의 조화가 괜찮은 집이다.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584-20, 전화 (031)863-4224
재래식 콩된장찌개와 홈메이드 순두부 보리밥, 약수식당
‘약수식당’을 찾았다. 된장찌개보리밥과 순두부보리밥, 모두부(각각 7000원), 녹두전(1만원)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약수식당’은 타지에서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근처에 고대산이 있어 산악인의‘하산주’ 장소로 각광받기도 하고 근처 지역에 들른 김에 담백한 순두부와 재래식 된장찌개로 간단하게 식사하고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 약수식당 순두부 보리밥
이곳은 매일 아침 연천에서 생산한 무공해 녹두와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직접 담가 만든 재래식 된장찌개도 별미, 시판용 된장찌개처럼 담백하거나 구수한 풍미보다는 집 된장만의 큼큼한 냄새와 진한 맛이 강하다.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고객이 선호하는 편이다.
기본 찬은 콩나물무침과 고사리무침, 애호박조림, 무생채, 상추 등의 채소 위주 반찬들이 보리밥과 함께 차려진다. 보리밥에 각종 나물 반찬을 넣고 기호에 따라 홈메이드 순두부와 된장찌개를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각각의 메뉴는 다소 평이한 수준이나 연천 지역이 주는 정서와 분위기가 이 집을 찾아오게 하는 힘이자 경쟁력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271-34, 전화 (031)834-8331
1970~1980년대 경양식집 분위기와 정취가 녹아있는 곳, 56하우스
동두천 양키시장 근처 구석진 골목 안에 위치한 ‘56하우스’는 외관부터 재미있다. 20~30여 년 전에나 볼 수 있을 법한, 약간은 ‘촌발’날리는 새빨간 간판은 이 집의 세월을 말해준다.
- 56하우스
이 집에 가면 추억의 경양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메뉴는 수제햄버거와 돈가스,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이다. 기본 찬으로는 양배추를 비롯한 서너 가지 채소에 새콤한 소스만 살짝 얹은 옛날식 샐러드와 수프, 깍두기, 단무지를 낸다. 주문한 클럽샌드위치(6000원)와 56하우스정식(1만2000원), 미트볼스파게티(9500원), 감자튀김(2000원)등을 차례대로 맛 봤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간이 약하면서 무난한 편이다. 감자튀김에는 소금이나 후추를 전혀 뿌리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 사람은 나트륨을 즐겨 먹지 않기 때문이다. 상권특성상 미군들이 즐겨 찾는다는 점을 파악한 것이다. 이밖에 티본스테이크(3만2000원)과 랍스터요리(5만원), 56하우스스페셜2만2000원), 소고기스파게티(9000원), 생선가스(9000원) 등이 있다.
주소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430-8, 전화 (31)865-5656
글·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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