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유독 빠지는 머리카락, 이 정도는 '안심'
10가닥 중 반 이상 빠진다면 탈모 '주의'
가을이 다가오며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머리를 감을 때나 빗질을할 때 평소보다 배 이상 되는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난 베개 위에도 머리카락이 수북. 혹시 탈모? 하는 생각에 겁도 덜컥 나지만 이는 자연스런 계절성 털갈이 현상으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이에 맞춰 탈모가 시작되거나 실제 탈모가 생겨 진행중인 증상을 계절적 현상으로 오해하는 경우다.
- ▲ 사진-조선일보DB
◇가을 털갈이는 호르몬 증가와 소홀한 두피 관리 때문
가을철에 마치 동물이 털갈이를 하듯 유독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이유는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면서, 모발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 합성을 지연시켜 결국 모발수가 줄어들게 만든다.
여기에 여름철에 두피 관리가 소홀한 것도 가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동안 땀과 피지, 먼지 등으로 오염되기 쉬운 두피를 잘못 관리하면 오염 물질들이 병균과 함께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린다. 이렇게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약 45일)를 거친 뒤 가을철에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가을철 탈모는 대부분 자연스런 현상으로 모두가 다 탈모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의 스트레스와 잘못된 두피 및 모발 관리습관이 겹치면 예상못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머리카락을 8~10개 잡아당겨서 4~6개 빠진다면 이미 탈모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어 각별한 모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가을철 계절성 탈모는 곧 회복되지만 탈모를 유발하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 영양 결핍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겹치면 실제 탈모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생각보다 계절성 탈모가 심하다 싶으면 피부과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전보다 앞이마가 훤해지고 가리마 부근에 머리가 듬성듬성하다 싶으면 이미 탈모가 20% 정도 진행된 초기 탈모로서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예방, 올바른 식습관부터 유지해야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면 탈모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음식은 모발 건강과 탈모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후 탈모현상을 겪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특히 단식이나 한 가지 음식만 먹어서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One-food Diet)는 모발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막아 아름다운 모발을 잃기 쉽다.
탈모 환자라면 가장 먼저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머리카락은 95%이상이 단백질과 젤라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백질은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여, 조직을 재생하고 보수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비축하기 위해 생장기에 있던 모발을 휴지기 상태로 보낸다. 그러면 2-3개월 뒤에는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은 비듬과 탈모를 방지한다. 비타민A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며 부족하면 모발이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 비타민 D는 탈모 후 모발 재생에 뛰어나다. 비타민E는 모발을 강하게 하고 모발 발육을 돕는다. 반대로 라면, 햄버거, 피자, 돈가스 등의 가공 인스턴트 식품과 커피, 담배 등의 기호 식품, 그리고 콜라 같은 음료수는 탈모를 촉진하는 음식이다. 또한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과자나 케이크, 너무 맵거나 짠 음식,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도 모발 건강을 해치므로 삼간다.
◇탈모 치료, 정확한 진단과 먹고 바르는 약으로 시작
탈모가 고민인 사람들 대다수가 탈모샴푸 사용이나 검정콩, 검정깨 등의 음식으로 자신의 탈모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자가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탈모샴푸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역할의 기능성 샴푸일 뿐 ‘탈모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강진수 원장은 “탈모샴푸를 치료제라고 오인해 장기간 사용하다 오히려 초기의 탈모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반드시 자신의 두피상태를 점검해보고 적절한 탈모치료를 초기에 받아야 본격적인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탈모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탈모치료를 시작한다. 약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탈모를 중지시켜 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탈모를 중지하는 방법일 뿐 이미 빠진 부위의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약으로 탈모를 막고 발모를 위해 모낭주사 시술과 PRP 시술을 함께 하면 효과적이다. PRP(Platelet Rich Plasma)는 자신의 혈액을 원심 분리해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풍부하게 응축되게 만든 혈장 성분을 가리킨다. 이 성분 속의 혈소판을 주사로 주입해주면 탈모 부위의 모근을 강화시켜 머리카락이 돋아나고 빨리 자라게 해준다. 모낭주사는 모낭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보통 환자의 두피와 탈모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약물 혼합이 달라지는데 약 20가지의 약물 중에서 선택, 혼합하여 사용되는 맞춤 주사다. 모낭주사와 PReP 치료로 헤어라인이 복원되고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면 이 상태가 유지되고 더 이상 탈모가 나타나지 않도록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판토가 등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엘크라넬 등의 바르는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탈모는 유전이라 생각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전이 아닌 경우도 많으므로 탈모가 20~30% 진행된 시점을 놓치지 말고 치료를 시작하면 극복이 가능하다. PRP주사와 모낭주사, 줄기세포 치료로 탈모가 개선되면 이후에는 먹고 바르는 약과 한달에 1-2회 정도 모낭주사를 맞으면 유지가 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 오솔길 사랑방 ♥ > 건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굶으면 굶을 수록 찐다? '다이어트 아이러니' (0) | 2012.09.11 |
---|---|
다이어트 실패, 원인은 숨겨진 '이것' 때문?! (0) | 2012.09.11 |
관절염 환자일수록 반드시 운동해야 하는 이유 (0) | 2012.09.11 |
"녹차,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5~6p 낮춰" (0) | 2012.09.09 |
노안에 돋보기?…무조건 사용은 안돼 (0) | 2012.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