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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멘붕’될 때는 언제입니까?

호젓한오솔길 2012. 10. 22. 18:52

 

당신이 ‘멘붕’될 때는 언제입니까?

 

 

‘멘붕’은 ‘멘탈붕괴’의 줄임말로,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황을 말한다. <개그콘서트> ‘멘붕스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멘붕’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바야흐로 ‘멘붕시대’인가?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 중 ‘지금이 멘붕시대’라고 동의한 사람은 64%로, 전체 676명 중 430명에 해당했다. 답변 비율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멘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바로 ‘바닥난 통장잔고’(24%)였다. 다른 어떤 문제보다 경제 문제가 가장 실질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정치, 사회 관련 뉴스’(19%)가 꼽혔고, 그 다음으로는 ‘이웃, 친구, 직장상사 등 주변 사람들’(16%)이 멘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건강검진 결과가 안 좋게 나와 수술로 이어졌다’, ‘통신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이 있었다.

최근 어떤 뉴스가 가장 멘붕을 일으키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수에 가까운 인원이 ‘성범죄 관련 뉴스’(43%)를 꼽았다. 최근 잇달아 보도된 성범죄 관련 뉴스의 영향인 듯 보인다. ‘묻지마 범죄, 연쇄살인 등 흉악범 관련 뉴스’(31%)가 뒤를 이었으며, ‘정치 관련 뉴스’(6%)와 ‘학교폭력 관련 뉴스’(2%)는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단 16명만이 지적한 학교폭력 관련 뉴스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가장 큰 이슈였음을 돌아볼 때, 사회적인 이슈는 관심의 대상이 빨리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멘붕시대가 됐을까?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인성교육의 부재’(41%)를 꼽았다. 인성교육 부재의 원인으로는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 등이 지적됐다(2012년 인성교육 실태조사 결과). ‘현대사회에서 비롯되는 과도한 스트레스’(24%)가 그 뒤를 이었고, ‘극단적인 이기주의’(21%)와 ‘소통의 부재’(14%)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대화와 관심의 부족’이 꼽혔는데, 그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화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 중 이옥희 씨는 “마음 놓고 편안하게,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으며, 닉네임 ‘아름다운세상’을 쓰는 응답자는 “보다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너무 무섭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 지난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를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모두 676이 참여했다. 남성이 193명(29%), 여성이 483명(71%)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령대는 20대 85명(13%), 30대 227명(34%), 40대 219명(32%), 50대 136명(20%), 기타 9명(1%)이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두경아 기자 | 사진 신승희 | 모델 이찬우 | 설문협조 이지데이(www.ez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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