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에 대한 직장인의 고민
직장생활(사업포함)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점심식사의 선택은 묘한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도 식당은 많지만 막상 한 끼 식사를 추천할만한 곳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좀 찾아서 먹는다는 필자도 회사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러 갈 때는 사무실 건물을 딱 나오는 순간부터 어떤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지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결국엔 한정된 식당에서 거의 밥을 먹는 것 같다. 동선도 끽해야 300~400미터 이내다. 그러나 한 끼도 시행착오를 겪기 싫은 심리도 분명 있다.
지난주 지방출장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이 싫어 굳이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불고기비빔밥과 육개장을 먹은 것과 같은 이치다. 며칠 전 외근 길에 시흥동 인근에서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정말로 밥이며 반찬이며 찌개며 허접스럽기 짝이 없었다. 개콘식 유행어로 맛이 없어도 너~무 맛이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만드는지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조악한 식재료와 개념 없는 식당업주의 조우(遭遇)가 그런 음식을 탄생하게 했나 보다. 그래도 점심 때 손님이 꽤 있는 것을 보면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그 근처에 식당이 좀 드문 것 같긴 하더라. 그 지역에 비하면 우리 회사 근처의 식당들은 양반이라고 스스로 위안까지 했을 정도다.
밥을 한 끼 사먹는 행위는 저관여적 구매지만 이런 한 끼의 좌절은 생각보다 오래가는 것 같다. 먹는 일이 의식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한편 점심식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격이다. 직장인의 평범한 점심식사는 백반기준(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다)으로 최대 7000원이 가격저항선인 것 같다. 식당의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필자는 전국의 음식점들이 수익성 때문에 상당히 고심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고 계산적인 고객의 의식에는 한 끼 식사에 대한 가격상한선은 분명 존재한다. 이른바 말하는 ‘가성비’에 대한 손님의 개인적 체감이 음식점 성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직장생활(사업포함)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점심식사의 선택은 묘한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도 식당은 많지만 막상 한 끼 식사를 추천할만한 곳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좀 찾아서 먹는다는 필자도 회사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러 갈 때는 사무실 건물을 딱 나오는 순간부터 어떤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지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결국엔 한정된 식당에서 거의 밥을 먹는 것 같다. 동선도 끽해야 300~400미터 이내다. 그러나 한 끼도 시행착오를 겪기 싫은 심리도 분명 있다.
지난주 지방출장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이 싫어 굳이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불고기비빔밥과 육개장을 먹은 것과 같은 이치다. 며칠 전 외근 길에 시흥동 인근에서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정말로 밥이며 반찬이며 찌개며 허접스럽기 짝이 없었다. 개콘식 유행어로 맛이 없어도 너~무 맛이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만드는지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조악한 식재료와 개념 없는 식당업주의 조우(遭遇)가 그런 음식을 탄생하게 했나 보다. 그래도 점심 때 손님이 꽤 있는 것을 보면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그 근처에 식당이 좀 드문 것 같긴 하더라. 그 지역에 비하면 우리 회사 근처의 식당들은 양반이라고 스스로 위안까지 했을 정도다.
밥을 한 끼 사먹는 행위는 저관여적 구매지만 이런 한 끼의 좌절은 생각보다 오래가는 것 같다. 먹는 일이 의식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한편 점심식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격이다. 직장인의 평범한 점심식사는 백반기준(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다)으로 최대 7000원이 가격저항선인 것 같다. 식당의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필자는 전국의 음식점들이 수익성 때문에 상당히 고심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고 계산적인 고객의 의식에는 한 끼 식사에 대한 가격상한선은 분명 존재한다. 이른바 말하는 ‘가성비’에 대한 손님의 개인적 체감이 음식점 성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착한 가격은 소자본 식당업주의 뼈아픈 희생이 뒤따른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식당의 음식 값이 저렴하거나 합리적이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간접적으로 외식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의 견해로는 인터넷 블로그에 자주 언급되는 ‘착한 가격’은 한편으로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소규모 외식업주의 뼈아픈 희생도 뒤따른다는 것도 꼭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유명하고 브랜드력이 강한 식당의 경우는 단골과 손님들이 그 가격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모 곰탕집이 보통 같지 않은 보통이 10000원이고 보통 같은 특이 12000원을 받아도 손님으로 문전성시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모 블로거는 ‘곰탕종결자’라는 극찬까지 한다. 그 유명 식당이 홍보를 할 리 없다. 그 블로거가 그렇게 평가한 것은 그 곰탕집 브랜드와 역사의 위력(威力)에서 기인한다.
필자가 생각해도 그 곰탕집은 수 년 전만해도 곰탕의 지존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종결자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 예전에 비해 질이 확실히 낮아졌다. 언급한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안동의 옥야식당과 비교가 된다. 또한 서울 강북의 막강 콩국수집이 9500원을 받아 논란이 많아도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손님으로 인산인해다.
브랜드와 유명세에 따라 식당업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그래서 외식업에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랜드가 있으면 식당입장에서는 제대로 또는 충분히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대구에서 돼지갈비 아이템으로 꽤 성공한 지인이 얼마 전 돼지갈비로 유명한 모음식점을 다녀온 후 가격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찬다. 대구 기준으로 너무 비싸다는 의미다. 대구에서는 제주도 흑돼지갈비를 200g 8000원을 받아도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명 돼지갈비집에서 비싸게 받을 수 있는 것도 역시 브랜드의 힘이다.
사설이 좀 길었다. 외식업 관점과 손님의 관점을 동시에 보유한 필자는 양질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비자적 바람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식당이 꼭 성공을 해야 한다.
집밥스타일 은성식당 백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11월 20일 묵동 은성식당에서 직원과 밥 한 끼를 먹었다. 식당 업주와는 잘 아는 사이다. 오랜 만에 만났는데 역시 업주의 성격답게 퍼주는 콘셉트다. 여자 업주는 내가 아는 사람 중 퍼주는 성향이 가장 센 여장부다.
반찬도 많이 담지 않고 꼭 먹을 양만 제공한다. 물론 손님이 원하면 업주의 성격상 계속 리필해줄 것이다. 보글보글 끓여서 나오는 꽁치조림도 계속 리필을 하면 다른 메뉴를 주문하고도 생선조림은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일석이조다. 추억의 옛날 소시지를 일하는 할머니가 홀에서 계속 부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소시지 부치는 솜씨는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다. 좀 거칠다. 직화로 직접 구운 연탄불고기의 맛도 탁월하지는 않지만 불향이 제대로 난다. 무엇보다 좋은 쌀을 써서 밥이 맛있다.
식당 업주는 한 때 외식프랜차이즈로 100개 이상을 전개했던 전성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접고 백반형 기사식당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몰락한 격이다. 접은 이유, 즉 실패한 이유를 냉철하게 분석하면 지나치게 지르는 업주의 성격 때문이었다. 약삭빠르고 계산적이고 냉철하지 못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이 식당은 손님에게는 행복한 곳이다. 위에서 혹평한 모식당에 비하면 음식이 질적으로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같은 6000원이라도 천지차이다. 그러나 업주의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지 못할 것이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주 많이 팔아야 돈이 좀 된다.
90% 이상을 외식으로 식생활을 유지하는 필자는 사먹는 음식에 좀 지쳤다. 집밥이 그립다. 맞벌이를 하는 처지라 어쩌다 먹는 집밥도 반찬이 몇 가지 안 된다. 아내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요즘 먹는 집밥은 집밥다운 집밥이 아니다.
은성식당은 그래도 우리가 동경하는 집밥에 거의 근접한 백반집이다. 직장인이 점심식사 한 끼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착한 식당이다. 안타깝게도 필자 회사 인근에는 이런 식당이 없다.
서울 중랑구 묵동 244-117, 02-974-8081
글,사진 제공 /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tabu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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