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뱃살은 유죄
MUST-KNOW
마흔이 넘은 남자에게 복부비만이란 ‘김치찌개’나 ‘신문사절’만큼이나 익숙한 단어다. 대체 이유가 뭘까. 다른 부위도 아닌 뱃살이 유독 남자에게 과도한 친한 척을 일삼는 이유 말이다. 먼저 복부비만의 기준부터 정확히 짚어보자. 2007년 비만학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 90cm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본다. 참고로 여자는 85cm 이상. 최근 학계에서는 남자 87cm, 여자 81cm까지 복부비만의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질 모양이다.
- ⓒgettyimages/multibits
‘술배’ 아닌 ‘안주배’
남자, 특히 40대 이상의 남자가 복부비만을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익히 짐작하듯, 바로 음주다. ‘술배’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닌 셈.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남성 뱃살의 주된 환경적 요인은 술과 담배다. 술과 담배 모두 직접적으로 내장지방의 축적을 유발한다. 특히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바로 뱃살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술은 인체에 저장되지 않고 다른 영양소에 우선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빈 칼로리(Empty Calory)’ 식품. 술 자체가 살이 찐다기보다는 함께 먹는 안주가 고스란히 지방으로 쌓인다는 얘기다. 게다가 술자리는 대체로 야심한 시각에 이뤄지기 마련. 음주 이후 곧바로 잠에 드는 것도 지방 축적의 큰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보다 현명하게 술을 마시는 게 능사다.
기름진 안주를 피하고 술을 마시고 난 후 술이 깰 때까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며 약 4시간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박학다식한 이들 가운데에는 차가운 맥주 대신 뜨거운 정종이나 위스키를 마시면 내장이 붓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믿는 이도 있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어차피 같은 알코올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내장비만을 유발한다. 하지만 술이나 담배와 별반 친하지 않은, 나름대로 운동도 하는 남자마저 뱃살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왜일까. “나잇살일 수 있다.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 저하 또는 기초대사율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서 교수는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은 감소하고, 기초대사율도 줄어든다. 숨을 쉬거나 심장을 뛰게 하는 등 기본적인 활동을 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듦으로써 칼로리 소모가 적어지는 것. 참고로, 기초대사율은 10년에 3.5% 정도 감소한다. 젊었을 때와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내장지방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0대 남자 10명 중 4명은 올챙이 몸매
복부비만으로 고심하는 한국인 남성의 비율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복부 비만율은 30대 21.5%, 40대 26.7%, 50대 37.5%, 60대 32.7%, 70대 34.2%로 나타났다. 즉, 50대가 가장 높다. 50대 남성의 10명 중 3~4명은 올챙이 몸매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너도나도 복부비만이라고 해서 이를 가볍게 여겼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복부비만은 각종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사장애, 당뇨병 및 고요산혈증, 지방간염 등을 유발하며 고혈압·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뱃살의 압박에서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운동이 최선이다. 주 3회 정도 복근을 강화하는 근력운동, 주 5회 정도 유산소운동을 하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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