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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보다는 기능…산에선 역시 보온과 편리성”

호젓한오솔길 2013. 1. 17. 20:56

 

[나의 산행 패션]
 “가격보다는 기능…산에선 역시 보온과 편리성”
  • 글·박정원 부장 | 사진·C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전문가 뺨치는 주부 허세민씨
요즘은 아웃도어 복장도 패션시대다. 화려한 원색으로 수놓은 주말 등산로는 시내 명동거리를 뺨칠 정도로 울긋불긋하다. 원색의 등산복은 등산객들에게 아웃도어 패션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가격 싸고, 색감 좋고, 기능 우수한 제품을 원하지만 실제 그런 제품을 찾기 보기 힘들다. 따라서 기능과 가격과 색감을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게 좋다.

허세민(50)씨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10여 차례나 했고, 12시간이나 걸리는 100㎞ 울트라마라톤, 불수사도북 종주 등 웬만한 철인들이나 하는 종목을 두루 섭렵한 아마추어 등산객이다. 아마추어 등산객이지만 비박이나 울트라 산행 등을 즐기는 걸 보면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

그녀는 보통 수준 이상의 등산객답게 가격보다는 기능에 우선점을 두고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였다. 먼저, 재킷은 100만 원 이상 가는 제품도 있지만 최근에 산 네파의 53만 원짜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폴라텍 소재를 사용해 땀을 체외로 신속히 배출해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치 원단이라 움직임이 자유롭고 색감 또한 단색의 단조로움을 피해 컬러가 믹스되어 더욱 스타일리시하다고 말한다.

▲ 1 선글라스 OAK 카부토. 3단 렌즈로 돼 있어 다양하게 활용한다. / 2 모자 몽벨. 보온성이 좋다. / 3 배낭 K2, 등받이 프레임이 공간을 확보해 줘 등에 땀이 차지 않고 배낭무게를 분산시켜 주는 동시에 허리벨트와 어깨끈이 튼튼해서 좋다. / 4 셔츠 블랙야크. 컬러가 차분한 느낌을 주며 안감도 기모 처리되어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볍고 편안하다. / 5 재킷 네파 폴라텍 소재로 땀을 신속히 체외로 배출. 스트레치 원단이라 활동 자유롭고 컬러가 좋으며 스타일리시해 애용한다. / 6 스틱 K2. 가볍고 견고해서 좋다. / 7 바지 K2, 하산길 비나 눈을 맞아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보온성 또한 탁월하다. / 8 등산화 라이클. 발이 편안하고 물에 젖어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쿠션이 뛰어나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방수·방풍이 잘 되는 반면 보온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아쉽다. 또 세탁 시에는 방수테이프가 손상되지 않도록 섬세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셔츠는 화려한 원색보다는 차분한 그린 계통의 블랙야크 브랜드를 즐겨 입는다. 추운 겨울에 산행할 때 덥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재킷을 벗고 티셔츠 하나만 입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블랙야크 셔츠는 스타일리시한 컬러가 차분한 느낌을 주며, 안감도 기모처리가 되어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볍고 편안하여 땀의 흡수와 방출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보온성에 치중하다 보니 약간 두꺼운 느낌이 든다.

바지는 웃옷과 다르게 활동성과 보온성을 겸비한 바지를 찾았다. K2의 보라색 바지는 기능면에서 아주 뛰어나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산길의 비나 설악산·지리산에서 만난 눈길에도 방수가 잘 되어 언제나 쾌적한 상태의 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 안감에 기모 처리가 잘 돼 있어 보온성 또한 탁월했다. 단점은 바지 자체의 옷감이 조금 늘어진 느낌이 들고 허리 부분 처리가 조금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한다.

등산화는 특히 중요하다. 산행 중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다치지 않게 때 보호해 주는 발목 등산화를 주로 신는다. 스위스 제품인 라이클(Rachile)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매우 높은 브랜드다. 라이클 등산화는 보행 시 발이 편안하고 물에 젖어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등, 기능이 뛰어나고 쿠션이 좋아 등산할 때 전혀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무게가 조금 나간다는 점이다.

스틱은 무거운 레키보다 가볍고 견고한 K2를 사용한다. 단점은 이어지는 부분이 너무 빡빡하여 돌리기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또 스틱 주머니가 없어 불편할 때가 간혹 있다. 물론 배낭에 꽂을 수 있지만 주머니에 넣어야 할 때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그 외 배낭은 K2, 선글라스는 3단 렌즈로 돼 있는 OAK 카부토, 모자는 보온성이 좋은 몽벨 등을 사용한다. 배낭은 등받이 프레임이 공간을 확보해 줘 등에 땀이 차지 않도록 막아주며, 배낭 무게를 분산시켜 주는 동시에 허리벨트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어깨끈이 견고하게 장착되어 있어 좋다는 허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