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꽃차 한 모금, 겨울이 녹다

호젓한오솔길 2013. 1. 23. 08:28

 

꽃차 한 모금, 겨울이 녹다

 

 

겨울 속 봄 만나는 공간

이즈음 되니 슬슬 봄이 기다려집니다. 하지만 봄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오감으로 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요.

 

■'봄' 맛보는 플라워 카페&수경재배 카페

"창밖엔 눈이 쌓여 있는데 꽃 향기 맡으며 꽃차 한잔 마시니 기분마저 화사해지는 것 같네요." 분당구 백현동 카페거리 내 플라워 카페 올림(Ollim, 031-8016-0057)을 찾은 김정민(31·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씨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문 연 올림은 서울여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을 전공한 박주현(32), 박선희(32)씨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 곳곳은 헤라, 플로렌스, 몬디안 등 다양한 색감의 장미와 러넌큘러스, 아네모네, 소국, 튤립 등으로 장식돼 있다. 이곳에선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유한 박선희씨가 직접 만들어주는 커피 외에 국화차, 찔레차, 아카시아, 홍화, 목련 등 5가지 종류의 꽃차를 맛볼 수 있다. "꽃차는 종류에 따라 효능·효과도 다양하지만 그저 예쁜 꽃을 보며 향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테라피가 될 수 있다"는 게 박씨의 말. 꽃향기에 젖고 싶다면 찔레차(6500원)를, '비주얼'을 생각한다면 국화차(6500원)를 주문하면 된다. 꽃을 직접 만져보고 싶거나 다뤄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플라워&가드닝 클래스에 참여해볼 만하다. 예약 시 맞춤형 클래스가 가능하며 취향에 따라 작품에 넣을 꽃의 종류도 선택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분당구 구미동 암웨이센터 1층 내 카페 W(070-7416-0832)에선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껴볼 수 있다. 한쪽 유리 큐브 안에 설치된 'LED 식물공장'에선 롤라로사, 로메인, 멀티비타민 등 식용 잎채소들이 자란다. LED 식물공장은 햇빛 대신 LED 빛을 이용하고, 영양분을 함유한 물을 공급해 날씨에 상관없이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수경재배 시설을 말한다.

카페 W에선 식물공장에서 수확한 잎채소를 넣어 만든 네 가지 종류의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샌드위치도 맛있지만, 열 맞춰 자라고 있는 초록 채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는 게 단골 송주연(38·서초구 양재동)씨의 방문 소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설날과 추석 당일만 휴무다.

눈 내리던 지난 1월 16일 분당구 백현동 플라워카페 올림에서 주부 김정민씨와 이은경씨가 꽃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카페 창 밖엔 하얀 눈이 쌓여 있다.

 

■나비 체험장&음악회 열리는 온실

봄의 생명력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용인 에버랜드(031-320-5000) 특별전시장에서는 '겨울에 미리 만나는 봄'이란 콘셉트로 3월 3일까지 나비·개구리 등 봄 연상 곤충 및 동물들을 전시한다. 전시 기간 동안 큰줄흰나비, 제비나비, 호랑나비 등 약 5만여 마리의 나비가 유채꽃이 핀 온실에 방사돼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방사장에는 나비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는 나비탄생관과 애벌레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나비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나비 스토리텔링'도 진행(1일 2회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30분)된다. 20여 마리의 개구리도 만나볼 수 있다. 유채꽃과 싱고니움, 벤자민 등 2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전시장에서 나비와 개구리를 관찰하다 보면 '봄이 온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든다. 성동구 성수동 1가 뚝섬 서울숲(02-460-2905) 곤충식물원에서도 1월 31일까지 '나비와 곤충들의 겨울나기 특별체험전'과 함께 4월 30일까지 나비체험관을 운영한다. 나비체험관 내에서는 배추흰나비와 노랑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등 도심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나비들이 방사돼 방문객들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강현희(45) 서울숲공원관리사무소 주무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나비들의 활동 시간대에 맞춰 관람하면 더욱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관한다.

초록 식물들을 맘껏 만나보고 싶다면 온실이 제격이다. 1260여 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02-500-7500) 온실식물원에선 2월 1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캐릭터 인형과 함께하는 복화술사 김종호씨의 이색 복화술 공연과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가수 박희수씨가 선보이는 작은 음악회를 연다. 두꺼운 옷을 벗고 온실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봄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글= 박근희 기자ㅣ사진- 이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