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과다섭취, 간에 부담 줘
간 건강 위한 바른 식습관
-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간 기능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이가 많다. 금연과 금주, 운동 등이 주를 이루지만 이에 앞서 간 건강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의외로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은 기관이 바로 간이다.
■만성피로, 식욕부진… 혹시 간 질환?\
간은 몸 안으로 들어오거나 혹은 몸 안에서 발생한 독소를 해독하고 항체를 생산한다. 여기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의 저장, 순환하는 혈액량의 조절 등 500가지가 넘는 일을 담당하고 1000가지 이상의 효소를 만들어낸다.
간은 이렇듯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화학반응에 기여하는 인체의 중추 기관이다. 이러한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는 여러 가지 증상을 겪기 마련이다. 만성적인 피로감부터 식욕부진, 두통, 구토 등에 혈중 암모니아 증가로 인한 정신혼란까지 부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간은 회복이 쉽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의 60~70%가량을 떼어내도 재생이 가능한 기관이지만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에서는 더 이상 회복되지 못하고 간경화나 간암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간 질환은 이렇다 할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발견됐을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잦다.
이러한 간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평소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는 의외로 흔치 않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 업체 마크로밀 코리아가 최근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 간 건강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28.2%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체의 70.3%가 간 기능을 지키는 것이 내 몸에 꼭 필요하다고 대답해 중요성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 판정을 받거나 간수치가 높아도 '직장생활을하다 보면 으레 그런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도 잦다.
■불필요한 약 복용 피하고 절제된 식습관을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은 균형 잡힌 식습관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되 과하지 않게,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범수 대웅제약 상무는 "간에 가장 좋지 않은 식습관은 무엇이든 과다하게 먹는 것"이라며 "음식물의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의 절제된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간에 좋다는 비타민, 단백질 또한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며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는 간 건강을 유지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불필요한 약품도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양약과 한약을 비롯해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생약제 또한 과할 경우 간에 부담을 줘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간 기능 저하나 간 질환으로 간세포가 파괴됐다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육류와 생선, 어패류, 달걀, 콩 등에 풍부한 단백질이 간 기능 회복을 돕고 신선한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B·C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고 간 효소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지나친 음주가 간 기능을 떨어뜨리고 간 질환을 부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몸 안에 들어온 알코올은 장에서 흡수돼 간에서 대사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 물질이 간 손상을 일으키며, 간의 회복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음주가 이어지면 결국 간 질환으로 이어진다.
■쓸개즙 성분, 간 기능 회복에 도움 줘
간 기능 개선제 등으로 간에 좋은 성분을 따로 섭취해주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다. 곰의 쓸개즙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 ursodeoxycholic acid)은 간 속 노폐물의 배출과 간세포 보호,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쓸개즙은 간에서 생성되는 소화효소액으로 지방의 소화와 독소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간에 퍼져 있는 미세한 담관(膽管, 쓸개즙이 운반되는 관)을 청소하는데 이를 통해 간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정상적인 간세포는 보호하고, 손상된 간세포의 회복을 돕는 것 또한 쓸개즙 성분의 역할이다. 쓸개즙 성분 중에서도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주목받는 것은 뛰어난 약리작용(藥理作用, 약물이 생체에 미치는 작용)에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UDCA의 효과는 이미 90년 전 스웨덴 학자에 의해 증명됐고 어떤 종류의 담즙산과 비교해도 약리작용이 10배가량 강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했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또한 항피로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 B1·B2의 장내 흡수를 도와 함께 복용할 경우 피로해소에 효과적이다. \
글 이경석 기자 | 사진 한준호 기자 | 도움말 김범수 대웅제약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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