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억 (2013)
작년에는 일요일이 추석과 겹쳐 휴일을 이틀 손해 본듯했는데, 올 추석은 목요일이 추석이라 3일 추석 연휴가 주말로 이어지는 5일간의 황금연휴다. 추석이 좀 이른 듯한 9월 중순이라서 인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가을 기운이 들지만,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더위는 아직 가을을 노래하기에는 이른 듯한 기분이다.
매년 추석 전날은 오후에 남동생과 같이 이이들을 데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님 산소에 벌초와 성묘를 하고, 추석날은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는 청송으로 증조부부터 8대조까지 문중 산소에 벌초와 성묘를 하러 가야 하니, 추석을 여유롭고 한가로운 것이 아니라 늘 바쁘게 보내는 명절이다.
일찌감치 산소에 벌초를 끝내고 여유롭게 한가위를 맞이하였으면 좋으련만, 모두 각지에 흩어져 살다 보니, 추석 전에 일부러 벌초하러 모이기 어려워 추석날 오후에 모여서 산소에 성묘 겸 벌초를 하기로 하여, 늘 그렇게 하여 왔지만, 추석 전에 산행을 하다 보면 골짜기에서 들리는 예초기 소리와 깔끔하게 벌초를 해놓은 산소를 보면 왠지 초조함 마음이 들곤 한다.
* 올해도 아들 둘과 함께 추석 전날 고향집에 도착한다.
* 고향집 장독대 화단에 핀 당국화.
* 고향집 삽지껄에서 바라본 가을 풍경.
* 고향집 앞 골목 전경.
두 아들과 같이 시골집에 도착하니,
춘천에서 먼저와 있는 동생 가족과 같이 점심을 먹고 벌초 준비를 하여 정골로 향한다.
* 가을이라 하기에는 조금 무더운 날씨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님 산소에 벌초를 마친다.
* 벌초를 마친 아버님 산소 전경.
* 벌초와 성묘를 마치고 시골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막걸리 파티를 하면서 추석 연휴 첫날이 지나간다.
추석날(2013.09.19)
아침에 우리 집과 재종 형님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는 아들과 재종 조카와 같이 청송군 현동면 월매리에 있는 조상님 산소에 벌초하러 간다. 8대조와 6대조 산소에 먼저 모여서 벌초하고, 장소를 이동하여 눌인 3리 콩밭골에 있는 7대조 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내려와서 다시 능남으로 가서 5대조, 고조부, 증조부 산소에 벌초와 성묘를 한다.
* 월매 침류헌 앞을 지나 8대조 산소로 올라간다.
* 노후 된 주사채와 대문채 모습.
* 제법 높은 산능선에 위치한 보텀산소(8대조, 6대조) 가는 길.
* 뒤쪽 8대조 내외분 산소, 앞쪽 6대조 산소.
* 무더운 날씨에 벌초를 끝내고.
앞쪽 6대조 산소 위에 장수말벌 구멍이 있어
구멍을 막아 놓고 벌초를 하는 동안 커다란 장수말벌이 날아다니며 위협을 하는 통에
한동안 소동을 벌였으나 할아버님의 보살핌 덕분인지 다행히 쏘인 사람 없이 무사히 벌초를 마친다.
* 성묘 준비를 하고,
* 8대조 산소에 성묘를 하고,
6대조 산소에는 장수말벌 때문에 접근이 곤란하여 조금 앞쪽에 있는 6대조 할머니 산소에서 성묘를 한다.
* 보텀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침류헌 앞 풍경.
* 새로 지은 침류헌 옆에 노후된 대문채.
보텀산소(8대조와 6대조 산소) 성묘를 마치고,
모두 자동차로 이동하여 눌인 3리 콩밭골 산중턱에 있는 7대조 산소로 향한다.
* 눌인 3리 콩밭골에 내려서, 산중턱에 있는 7대조 산소로 향한다.
* 7대조 산소로 가는길.
* 눌인 3리 콩밭골에 있는 7대조 산소는,
산소 뒤에 박힌 바위에 폭 파인 호박이 있어 호박산소라고 부른다.
* 지역에 사시는 조카분이 매년 먼저 올라와 벌초를 해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 7대조 산소에 성묘.
* 7대조 산소 전경.
* 7대조 산소와 아래쪽 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다시 능남으로 향한다.
* 서숙, 조
* 서숙이 가을 햇살에 영글어간다.
* 능남 산소 전경.
* 영양남씨 족보 : 24세손 큰아들 경욱이 기준. (23세손인 내 기준으로 설명한 본문 내용과는 차이가 있음)
* 뒷줄, 5대조와 고조부 산소 성묘.
* 5대조 산소에 성묘,
* 고조부 산소에 성묘,
* 앞줄, 증보부의 형님(좌), 증조부 산소(가운데),
* 증조부 형님 산소 성묘,
* 증조부 산소 성묘,
* 증조부 산소 성묘,
* 성묘를 마친 후 5대조 산소 뒤에 둘러앉아 음복을 마치고 오늘 행사를 종료한다.
해가 갈수록 참여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관심이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명절 쉬고 처가에 들리는 것이 대세이고 보면, 여유로워야 할 추석날 모여서 조상 산소에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는 것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것이므로 현 시대에는 조금은 맞지 않는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 산소 주위에 청송사과.
* 부사 속에 숨은 붉은 사과나무를 골라 사진에 담아본다.
* 단내가 솔솔 나는 듯한 청송 꿀사과.
* 시골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동생이 가지고 온 양주와 막걸리를 마시면서 분주했던 추석날 하루가 지나간다.
추석 다음날 (2013.09.20)
오늘은 헤어지는 날. 모두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자유시간이지만, 어머님은 일찍부터 이것저것 들려 보낼 보따리 챙기시느라 오전 내내 분주하시다. 점심을 먹고 우리 가족은 포항으로 돌아오고, 동생네 가족은 춘천으로 돌아간다.
* 장독대 주변의 백일홍.
* 백일홍이 색깔이 노란 것은 백일홍이 아니지..!!
* 백일홍.
* 과꽃(당국화)
* 가을 상추와 배추.
마당에 상추밭은 3일 동안 뜯어 먹어서인지 아랫도리가 훌빈하다.
* 고향집 앞 논에는 벼가 황금 빛이다.
* 모두 올 가을은 풍년이라고 한다.
* 김장배추,
* 김장 무우,
* 메주콩도 알이 배어 간다.
* 가을 대추.
* 달콤한 맛이 들어간다.
점심을 먹고 어머님이 챙겨주신 추석 음식이며 채소 보따리 그득 싣고 포항으로 돌아온다. 잠시 후 부산으로 갔어 친구들과 놀다가 내일 서울로 올라간다고 큰아들이 출발하면서, 3일간의 분주했던 추석 고향길이 어느덧 추억 속으로 저물어 간다.
2013.09.2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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