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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이 필요해

호젓한오솔길 2013. 9. 21. 18:45

 

평온이 필요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길 때 쉽게 평정심을 찾는 편인가?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성격이라면, 여기 마음의 밸런스를 위한 15가지 방법에 귀 기울이자.


여행을 가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느낀다. 그러나 평온이 진짜 필요할 때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정작 그땐 회사에서 상사의 짜증을 온몸으로 받아주고 있거나 하소연할 상대가 없는 도로 한복판에 서 있을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하루에 조금이라도 평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화가 났을 때 또는 집에 돌아와서 실천해보자.


	사진 셔터스톡

1 물을 많이 마신다

<화, 참을 수 없다면 똑똑하게>에서 저자 전겸구는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의사 왕혜문 역시 물이 스트레스를 씻어준다고 말한다. ‘냉수 먹고 속 차려라’는 옛말처럼, 우리 조상들은 분노와 화를 가라앉힐 때 물을 마시곤 했다. 스트레스 받을 땐 냉수 한 컵 마시면 속이 시원해질 것이다.


2 심호흡을 한다

한의사 왕혜문은 호흡만 고르게 해도 힐링이 된다고 조언한다. 틱낫한 스님도 화를 다스리려면 “웃어라, 호흡하라, 그리고 천천히 걸어라”라고 말했다. 화가 났을 때 호흡을 하면 열이 가라앉는다. 깊이 호흡하면 분노로 인한 열기를 식혀주기 때문이다. 인체의 장기 사이에 기운이 모이는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이 혹시 ‘화를 위한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3초 정도 생각해보자. 화가 나면 평소보다 깊은 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의 호흡이 바로 복식호흡이다. 가슴으로 하는 흉식호흡은 횡경막을 충분히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깊은 호흡이 어렵다. 복식호흡은 코로 숨을 쉬되 평소보다 천천히 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잡념이 들 경우 한 가지에 집중하며, 현기증이 생기면 호흡을 지나치게 길게 하지 말아야 한다.


3 햇빛을 적절히 쬔다

햇빛은 우울증을 예방한다. 햇빛이 부족한 북유럽 사람들의 약 10%가 계절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뇌 속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정이 불안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자살자나 우울증 환자의 뇌 속에는 대부분 세로토닌이 부족하다는 사실! 햇볕을 쬐면 눈의 망막을 통해 빛이 들어와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하는데, 오전 10시~오후 2시의 강한 햇빛을 피해 하루 2시간 정도 3~4회 나눠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자외선 수치가 높지 않은 시간대에 하루에 15분 정도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4 자연을 바라보며 산책한다

정신과의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는 자연을 바라보며 산책하면 행복을 전달하는 신경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했다. 바닷가나 산속 자연을 찾는 일이 어려우면 도심 속 가로수도 좋고, 공원도 좋다. 파란 하늘, 화단의 꽃, 밤하늘의 별 등 세상의 숨은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사이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5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기지개를 켜면 깊은 근육인 심부근육 속 각성중추가 자극된다. 이때 그물 모양을 이루고 있는 뇌간 망양체가 정신활성을 자극해 잠이 깨고 기분이 전환된다. 스트레칭을 할 시간이 없이 바쁘다는 사람들에게 이시형 박사는 의자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 보길 권한다. “머리 무게만 5㎏입니다.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과 가슴의 뒤쪽 면을 덮고 있는 근육인 승모근이 굉장히 긴장이 돼요. 이는 어깨 결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몸을 뒤로 젖히거나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해서 승모근을 주물러주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6 땀을 내 운동한다

운동은 스트레스와 우리 몸의 안 좋은 것을 씻어내어 치유의 역할을 하고 몸의 에너지를 끌어내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예방의 역할을 한다. 혼자 하기 싫다면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겨보자. 여럿이 함께 하는 스포츠는 면역력을 키우고 심신의 안정을 이끌어낸다. 땀이 날 정도로 걷고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하면 우리 몸속의 나쁜 분노 독소를 줄일 수 있다.


7 푸른색을 찾아본다

색은 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관련된 무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빛 치료법에서 푸른색은 집중시키는 각성, 치유의 색이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주위에 있는 푸른색이 곧 당신이 화가 났을 때 힐링 컬러가 되어줄 것이다.


	도서 <내마음 보고서>

8 내 마음 들여다보기

자주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이 나는 성격이라면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는 않은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 심리치유전문기업 ‘마인드 프리즘’을 이끌고 있는 정혜신 대표는 “내가 나를 잘 안다는 것은 한 개인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시작입니다. 우린 누구나 살면서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저 사람은 나에게 왜 그럴까?’ 같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정신분석학적으로 내가 누구인지 잘 알게 되면 풀리기 시작합니다”라고 말한다. <내마음보고서>는 개인의 심리 특성을 객관적으로 분석·진단하고, 이것이 직장생활 등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언한다. 마인드프리즘 홈페이지(www.mindprism.co.kr)에서 신청하면 질문지를 배송 받고 이것을 작성하여 마인드프리즘(주)에 보내면 전문가들이 분석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9 에센셜오일을 활용한다

스위트오렌지, 버가모트, 그레이프프루트의 시트러스계 3총사 에센셜오일은 감정을 이완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페퍼민트와 라벤더도 분노와 좌절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라벤더는 정신질환 약재로 쓰일 정도로 심신 안정에 효능이 우수한 아이템이다. 보통은 아로마 발향을 사용하는 게 좋고 1㎖의 캐리어오일에 1~2방울 에센셜오일을 떨어뜨려 사용해도 좋다. 분노가 심하게 치밀 때에는 티슈에 에센셜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직접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혹은 희석해서 롤러볼에 담아가지고 다니며 향수처럼 그때그때 이용해보자.


10 다른 일에 몰두한다

화가 났던 일을 자꾸 떠올리지 말고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서 한다. 청소나 주위 정돈을 하거나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에 몰두한다. 다른 일에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화가 났던 상황을 잊을 수 있다.


11 지인에게 이해와 공감을 호소한다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보면 화가 났던 마음이 진정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항상 판사처럼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성향의 친구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마음이 맞는 친구여야 한다는 점!


12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다

‘브레이크 타임’이란 말엔 휴식을 가지며 잠시 생각을 멈추라는 뜻이 담겨 있다. 화가 나거나 우울하다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자. 차를 다 마셨을 때쯤엔 마음이 조금 진정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3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마음이 언짢을 때 좋아하는 음악으로 위안을 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노래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뇌는 신나게 불꽃을 터뜨리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흥분하거나 화나거나 싫은 일을 계속해야 할 땐 온화한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고 마음을 진정시켜보자.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베토벤의 ‘6번 교향곡 전원 3악장’, 드뷔시의 ‘바다’와 ‘달빛’을 추천한다.


14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맛있는 음식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인스턴트 음식 대신 천천히 음식 맛을 느껴보는 시간을 여유 있게 가져보자. 혀에 감도는 음식의 온도와 씹는 느낌에서 행복감을 찾게 될 것이다. 맛있는 식당을 찾거나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해도 좋다. 맛있는 음식을 나눌 지인들은 필수! 폭식은 금물이다.


15 목욕을 한다

땀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목욕은 기운을 돌리는 행위다. 엉엉 울고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목욕은 부교감 신경계가 우위가 되어 혈압을 내려주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릴랙스 효과가 있다. 그리고 피로물질의 분해가 촉진되어 근육의 피로해소에도 효과가 좋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김선아 | 사진 셔터스톡 | 참고서적 <화, 참을 수 없다면 똑똑하게>(전겸구, 21세기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