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의사 5人의 건강 습관 "○○○은 꼭 챙겨 먹는다"

호젓한오솔길 2014. 2. 5. 23:27

 

 

의사 5人의 건강 습관 "○○○은 꼭 챙겨 먹는다"

 

의사들은 뭘 챙겨 먹을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몸에 좋다는 수많은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어떤 것을 고를지는 쉽지 않은 문제. 건강 전문가들은 뭘 챙겨 먹는지가 궁금하다. 행복플러스가 물어봤다. "의사 선생님, 평소에 뭘 챙겨 드세요?"


	의사 5人의 건강 습관 '○○○은 꼭 챙겨 먹는다'

■"몸에 좋은 성분도 지나치면 독"

간암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건욱(68)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평소 종합비타민제를 챙겨 먹는다. 한 알에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한 제품을 대학생 시절부터 섭취해왔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영양을 생각할 때 종합비타민제 한 가지 정도는 먹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견해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필수다. 이 교수는 "간 질환, 특히 간암 환자의 경우에는 영양 균형을 위해 비타민제 복용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간에 좋은 식품을 생각할 때 이 교수는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농축액, 달인 물 등은 독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게 좋다"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몸에 좋은 성분이라도 지나치게 그것만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적당히,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고등어와 각종 김치, 무국, 마늘, 그리고 사과와 수박 등의 과일을 꼽았다. 술은 식사와 곁들여 한 잔 정도만 마시는 편이다. 이윤경(35)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교수(가정의학과)가 평소 빼놓지 않고 챙기는 것 중 하나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해독주스'다.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토마토를 1:1:1:1 비율로 10분가량 삶은 뒤 갈아서 가족이 함께 매일 아침 마신다.

■'해독주스'로 영양 챙기고 뱃살 '쏙'

이 교수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며 먹고 가끔 바나나나 사과를 더해 아침 대용식으로 삼기도 한다"며 "끼니마다 챙기기 어려운 채소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배변이 좋아진 것은 물론 출산 후 빠지지 않았던 뱃살도 해독주스 섭취 후 많이 줄었다"고 했다. 매일 오후 4시쯤에는 한 줌 정도의 견과류를 챙겨 먹는다. 견과류가 포만감을 줘 저녁 식사량을 줄여주고 마그네슘, 오메가 3가 풍부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고함량 유산균 제품도 신경 써 챙기는 것 중 하나다. 이 교수는 "장 건강을 생각해 변이 안 좋다 싶으면 챙겨 먹고 면역력 증강을 위해 3, 7세인 아이들에게도 먹이고 있다"고 했다.

정윤주(39)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교수(가정의학과)는 비타민 B군 위주로 함유된 종합비타민제와 분말 형태의 비타민 C를 챙긴다. 분말 형태의 비타민 C 제품은 정제에 비해 함량이 높아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비타민 D도 따로 먹고 있다. 정 교수는 "비타민 D는 종합비타민제에는 함유되지 않거나 소량인 경우가 많아 따로 섭취한다"며 "비타민 D는 골밀도와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로 출산 후 골밀도가 떨어져 신경 써 챙기고 있다"고 했다. 중성지방 개선을 위해서는 오메가 3 제품을 섭취한다. 그는 "오메가 3는 견과류나 생선에도 풍부하지만 따로 충분한 양을 챙기기 어렵고 생선은 중금속 축적 우려가 있어 제품을 먹고 있다"고 했다.

■국물 섭취 줄이고 채소·제철 과일을

김관창(42)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홍삼 농축액을 먹는다. 긴 수술을 집도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체력 유지를 위해 3년 전부터 섭취해 왔다. 정제 형태의 비타민 D도 매일 챙겨 먹고 있다. 김 교수는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생성되지만 직업상 주로 실내에 있다 보니 부족할 수 있어 따로 섭취하고 있다"고 했다. 식사는 되도록 지방을 피하고 채소 위주로 하고 있다. 오전 7시 전,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지만 아침 식사를 꼭 챙기는 것도 김 교수의 건강관리 비법 중 하나다. 염분을 과하게 섭취하기 십상인 국물은 되도록 피한다. 김 교수는 "국물만 안 먹어도 소금 섭취량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을 피하고 국물 음식을 먹을 때는 되도록 건더기만 건져 먹는 게 좋다"고 했다.

김찬주(49)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챙기지는 않지만 식품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려고 애쓴다. 일주일 치 식단을 미리 계획해 장을 보는데 구입 품목의 1순위는 항상 채소와 제철 과일이 차지한다. 지방과 염분 섭취도 신경 써 줄이고 있다. 김 교수는 "굽거나 튀긴 것보다는 샤부샤부를 즐겨 먹고 염분 함량이 높은 드레싱 등 소스는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라고 했다. 여성 건강과 관련해 신경 쓸 부분으로는 빈혈을 꼽았다.

김 교수는 "빈혈을 앓고 있는 여성이 생각 외로 많은데 식사만 신경 써도 금방 좋아질 수 있다"며 "특히 심한 다이어트나 수술을 한 여성은 철분제를 챙겨 먹고 너무 기름지지 않은 붉은색 고기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글=이경석 기자 | 사진=각 의료기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