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쭉~짜서 독소를 쑥~빼자
채소의 효능과 섭취 방법
■녹색 채소, 신진대사 돕고 항산화 작용
서구식 식습관이 늘면서 채소 섭취의 중요성은 날로 의미를 더해가는 추세다. 건강을 위해 신선한 채소를 섭취할 것이 권장되지만 외식이 잦고 시간에 쫓기기 일쑤인 직장인 등 바쁜 현대인들이 끼니마다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어렵게 챙겨 먹는다고 해도 양이 또 문제다. 일본은 하루 350g, 독일은 하루 5회의 기준을 정해놓고 국가가 채소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국가가 정한 권장량은 없지만 한국영양학회가 성인 기준 하루 6~8회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채소 350g을 하루 다섯 번에 나눠 먹으려면 한 번에 적어도 개인 접시에 수북이 쌓인 정도를 먹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채소 섭취량을 권장량의 10% 안팎 수준으로 보고 있다. 충분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려면 즙을 낸 녹즙(綠汁)으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최가형 풀무원식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생채소의 경우 체내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팽창하는 불용성 식이섬유까지 섭취해 쉽게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 어렵다"며 "녹즙은 즙을 짜내는 과정에서 섬유질을 분리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흡수율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녹즙의 재료가 될 수 있는 채소는 다양하다. 대다수의 녹색 채소는 엽록소를 비롯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신선초라고도 불리는 명일엽은 게르마늄 성분과 캘콘(chalcone)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항산화 효과는 물론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대표적인 채소로 꼽히며 브로콜리는 항암효과를 비롯해 위 건강을 해치는 유해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y)의 생육을 저해한다. 이 밖에 돌미나리는 해독 및 신진대사 촉진에, 양배추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데 좋은 성분을 함유해 녹즙의 재료로 애용되는 채소다.
■발효 통해 유용 성분 함량 높인 제품도
가정에서 녹즙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생채소를 바로 짜 먹는 것인 만큼 재료의 위생 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 책임연구원은 "농약, 중금속 등 위해 성분으로부터 안전한 유기농 식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녹즙은 장기 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영유아는 섭취에 주의하고 되도록 3세 이후부터 소량을 섭취해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하면서 양을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성인도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적당한 양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흡수율과 효능 면에서 유리하다. 최 책임연구원은 "매일 비슷한 시간에 100~250㎖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일일이 즙을 내 보관하고 마시는 것이 번거롭다면 시판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채소를 발효시킨 발효액과 효소를 더해 더욱 효과를 높인 녹즙 제품도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책임연구원은 "원하는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효소가 유용한 성분의 함량을 높이고 흡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녹즙에 신선한 채소에 있는 소화 효소를 보충해주면 소화 불량을 예방하고 소화 기능을 높여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증가시킨다"고 했다. 이어 "소화 기능이 원활해 영양소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질 때 인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며 "신진대사가 원활해야 몸속 유해 성분을 배출하는 인체의 해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을 선택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시판되고 있는 일부 발효·효소 음료의 경우 당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최 책임연구원은 "당 성분은 발효에 필요한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것은 물론 숙성 과정에서 원치 않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이유로 제조 과정에 설탕을 넣게 되는데 너무 많은 당이 남아 있을 경우 정상적인 발효가 진행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발효 시 설탕 대신 식물성 유산균을 이용한 녹즙 제품도 출시됐다.
풀무원녹즙, '유기 발효&효소 녹즙' 출시
풀무원녹즙의 '유기 발효&효소 녹즙'은 유기농 원료를 95% 이상 사용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신선한 유기농 케일 그대로 즙을 짜내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소를 담았고 명일엽, 케일, 돌미나리, 양배추, 브로콜리, 알로에 등 유기농 채소 6종을 식물성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채소 발효액과 50여 종의 국내산 산야초로 만든 식물 발효추출액을 함유했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신진대사와 독소 배출에 도움을 줘 소화 기능과 변비의 개선, 피로 해소, 피부 미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청포도, 레몬 등을 함유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글=이경석 기자
사진=염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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