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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증후군

호젓한오솔길 2014. 9. 12. 08:49

 

 

마음의 병, 증후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각종 증후군들. 자각하면 고칠 수 있지만 모르고 쌓아두면 자살에까지 이를 정도로 무서운 마음의 병이다. 혹시 나와 내 가족도 증후군의 주인공은 아닌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자.


	영문자 신드롬


 

퇴근 후 무기력한 모습으로 집 안에 들어서는 남편,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친구들과 열심히 SNS만 주고받는 자녀들, 나 홀로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느끼는 텅 빈 느낌. 단순히 요즘 일이 힘들어서, 혹은 사춘기라 그렇겠지 여기고 넘어간다면 마음의 병을 키울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증후군을 진단해보자.

 


PART 1
내 마음을 위협하는 증후군

 

빈 둥지 증후군

 

빈 둥지 증후군은 중년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결혼 초년부터 중년까지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자식을 키우고 시부모를 모시는 등 바쁘게 살아오다가 어느 날 문득 남편도 자식도 모두 자신의 품 안에서 떠나버렸음을 깨닫고 공허함을 느낀다. 애정의 보금자리라고 여겼던 가정이 빈 둥지처럼 되었음을 느끼고 주부 자신은 빈껍데기 신세가 된 것처럼 느껴지는 증후군이다.

 

빈 둥지 증후군은 폐경기 무렵의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중년기 위기 증상 중 하나다. 정신분석학자 융은 사람들이 40세를 전후로 이전에 가치를 두었던 삶의 목표와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년기 위기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중년기 위기는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회의와 무가치함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극복 Tip  가사 노동의 비중을 줄이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의 만남을 늘리고, 시간을 내서 글쓰기나 독서모임과 같이 내면을 가꾸는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사회병질 증후군

 

이번 세월호 참사처럼, 극도로 분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을 말한다. 내가 사는 사회에 대한 불신감, 존경할 만한 대상이 없다는 상실감, 도덕성의 실종, 한탕주의의 성행으로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공정 세상관까지 흔들리며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다.

 

문제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보다 더 크게 상황을 부풀려 받아들이는 상대적 피해망상, 자기 속으로의 도피, 불신감의 확대, 감정 조절의 실패, 삶의 방향감각 상실, 양심의 붕괴와 같은 정신분열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무력감에 빠지는 개인들이 늘어나면 사회 전체가 분열 증상을 겪는데, 심각하게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조차 방향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증상을 앓는다. 최근에는 SNS의 발달로 한 사건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개인이 많은 사회구성원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며 사회병질 증후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극복 Tip  컴퓨터를 끄고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자.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순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건 아닌지 객관적인 정리가 가능하다.

 


뷰캐넌 증후군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등의 명품을 단순히 액세서리로 여겨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높이고 나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들과 분리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말한다. 나보다 낮은 계층 사람들과 나를 구별하면서 심리적으로 비교 우위를 느끼며 쾌감이나 정복감, 억압에서 벗어나는 해방감까지 다양한 감정을 명품 구매에 투영시키는 것을 말한다.

 

뷰캐넌 증후군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의 옛 애인인 데이지 뷰캐넌이 아름다운 셔츠를 보고 무아지경에 빠져 눈물까지 보이는 장면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이렇듯 명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타인에 비해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지는 않을까 지나치게 염려해 무리해서라도 명품을 구입한다. 구매하지 못했을 때에는 단순히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스트레스와 함께 초조함, 상실감에 시달린다.

 

극복 Tip  전문가들에 따르면 뷰캐넌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쇼핑중독 증상을 함께 가진 자기 제어가 약한 이들. 초기부터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무드셀라 증후군

 

사람은 누구나 지나간 과거의 일에 대해 좋은 추억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과거를 왜곡해 기억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드셀라 증후군은 지나간 과거의 일을 기억할 때 안 좋은 기억은 삭제하고 지나치게 좋은 기억만 남기려고 하는 심리적 경향을 뜻한다.

 

무드셀라는 성경 속에서 무려 969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하면서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인 무드셀라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과거의 자신을 지나치게 행복하고 긍정적인 인물로 왜곡해 기억한 후, 그와 다른 현실을 자꾸만 비하하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일종의 퇴행 심리이기도 하다. 현실이 힘겨울수록 지나간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느끼며 괴로워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된다.

 

극복 Tip  과거에는 분명 과거의 힘겨움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이 지나쳐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고 외면한다면 계속해서 우울한 감정만 지속된다.

 


PART 2
을 위협하는 증후군

 


	사진 셔터스톡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계속해서 소화가 안 되고 불쾌함이 지속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련 증상으로는 식사 직후나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복통, 혹은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고 설사 또는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앓게 된다.

 

이러한 증후군을 앓는 이들은 “밥을 먹은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배가 꺼지지 않아 불편하다”고 호소하거나 “하루 종일 피곤이 가시질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심하게는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안타깝게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해결하는 약은 없다. 단지 주요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알려져 있어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소화가 불편한 식재료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극복 Tip  걷기와 같이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산책이나 조깅 등도 효과적이다.

 

식사 Tip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는지 관찰하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해 식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나 술, 지방이 함유된 음식은 무조건 피하자.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에게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자궁.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인 생리는 자궁의 건강을 체크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만약 임신이 아닌데도 월경을 거르거나, 심하게는 1년에 8회 미만으로 생리를 할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한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하나의 난자가 배란되고,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호르몬 작용에 의해 자궁내막이 탈락하며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하게 된다. 임신이 아닌데도 3개월 동안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 아예 배란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생리 양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이 또한 의심해봐야 한다.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월경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무배란 월경’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의 출혈은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이는 기능성 자궁출혈이다.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 양이 변한다면 배란 체계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극복 Tip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는 여성의 70%는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비만 여성이다. 평소 운동을 습관화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식사 Tip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 호르몬 분비 체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품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방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채식 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으로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식습관을 지키는 것.

 


헌집 증후군

최근 새집 증후군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새집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보다 헌집이 거주자의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헌집 증후군’ 또는 ‘병든 집 증후군’으로 불리며, 오래된 집일수록 환경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져 오히려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오래된 집의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오랜 시간 사용된 배수로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세균 번식 등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특히 곰팡이가 벽지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집 진드기 또한 대거 서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은 기관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 한편, 오래된 가스관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요리를 할 시 새어나오는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 양도 많아진다. 헌집 증후군이 심할 때에는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무기력감,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

 

극복 Tip  베란다나 벽지 등에 곰팡이가 발생했을 때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항균페인트로 다시 칠하거나 습기가 차는 원인을 찾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된 집일수록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증후군을 극복하는 지름길.

 

 

PART 3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증후군


	사진 셔터스톡


 

번아웃 증후군

 

연탄이 다 타버려 하얗게 되듯이 사람도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다 타버려 정신적인 탈진 상태에 빠진다. 더 이상 일할 의욕을 상실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무기력해지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

 

번아웃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H. 프뤼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에게서 처음 발견했다. 아주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증후군이다. 목표를 향해 필사적으로 몰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때, 이것이 잠깐의 스트레스로 지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업무를 하면서도 무기력감, 스스로에 대한 무가치함으로 이어진다면 번아웃 혹은 정열소진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몸이 무겁고 편두통, 우울한 감정, 식욕부진,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증상 모두가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일 수 있다. 근로시간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은 한국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최근 직장 내에서 무기력감을 호소하다 자살에 이르는 사례가 많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변 사람에게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들은 절대로 ‘격려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너무 열심히 몰두해 벌어진 현상이므로 ‘힘내’라는 말은 이들에게 독이다. 그저 상대방이 만족할 때까지 침묵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극복 Tip  일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이완운동, 호흡법 등 평소 스트레스 대처법을 익혀둔다. 식단은 지방질,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바쁘더라도 음악 감상, 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하루에 8시간가량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억지로라도 자주 웃는 습관을 기른다.

 

나도 혹시
번아웃 증후군?

 

□ 피곤하다.
□ 기가 빠진 느낌이다.
□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 몸이 녹초가 되었다.
□ 정신적으로 지칠 대로 지쳤다.
□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다.
□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다.
□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느낌이 든다.
□ 과로했다는 느낌이 든다.
□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 무언가에 붙잡혀 꼼짝 못 하는 느낌이다.
□ 만사에 싫증이 난다.
□ 근심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 타인들에게 실망하고 화가 난다.
□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졌다고 느낀다.
□ 이제는 별다른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 타인들로부터 거부당하는 느낌이다.
□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 정력적으로 일한다.
□ 사는 게 겁이 난다.

※ 10개 이상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 초기임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15개 이상이라면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적극적으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리셋 증후군

 

어떤 오해로 사이가 나빠졌을 때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 직장 내에서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사직서를 내고 떠나버리는 사람. 마치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컴퓨터처럼,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현실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증후군을 앓는 이들은 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되면 현실 상황을 온라인 상황처럼 단순화한 다음, 그 사람과의 관계와 그 상황을 종료시키고 자신만 빠져나가는 것을 최적의 해결책이라고 여긴다. 심각할 경우 그 대상을 살인하거나 폭행하는 범죄로까지 이어진다.

 

리셋 증후군은 1990년 일본에서 처음 거론된 이후 1990년대 말 국내 경찰백서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게임중독과 인터넷중독 증상의 하나로 이야기되다가 지금은 일상적인 관계, 직장 내에서의 무책임한 태도 등에서도 이러한 리셋 증후군이 거론되고 있다.

 

극복 Tip  가족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리셋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의 유대 관계가 끊어지거나 약한 경우가 대다수다.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잦은 대화가 특효약이다.

 


과잉적응 증후군(일 중독증)

 

자신의 삶보다 직장이 우선이고 고향 친구들보다 사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행여 집안에 무슨 행사라도 있으면 자기 일이 방해받는 것 같아 귀찮아한다. 자신과 가족의 개인적인 삶이나 욕구는 제쳐둔 채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심리적, 행동적 현상을 ‘과잉적응 증후군’ 또는 ‘일 중독증’이라고 한다.

 

과잉적응 증후군은 단순히 일이 좋아서 벌어진 현상이라기보다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완벽하게 이 집단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한 강박관념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수행한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적을 들으면 큰 자괴감에 빠지고 실의를 느끼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치를 일 때문에 희생시킨다. 쉬는 날에도 일을 만들거나, 일을 하듯이 무언가를 만들어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동안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휴식을 하고 있으면 불안하고 초초하며, 우울함에 빠지게 돼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

 

극복 Tip  하루 계획표를 작성한다. 일부러 일정 시간을 정해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 일상 속에서 일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여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상승정지 증후군

 

인생의 목표를 세워놓고 끝없이 전진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고 느끼면 왠지 허무하고 공허해진다. 수없는 야근과 밤샘으로 회사에 충성을 다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가한 자리로 책상이 옮겨지거나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계열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신이 물러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될 때 느끼는 허무하고 공허한 심리적 현상들을 ‘상승정지 증후군’이라 한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한평생 회사를 위해 봉사했는데 정년퇴직 후 삶의 희망이 사라진 분들을 볼 수 있다. 젊은 사회인들도 마찬가지. 열심히 노력해 취업난을 뚫었는데, 자신의 분야에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유리 천장을 경험하게 되면 이러한 상실감을 느낀다. 문제는 눈앞의 상황보다 어느 하나에만 맹목적으로 삶의 에너지를 쏟아온 것이다. 그 하나의 목표를 잃는 순간 하루하루가 힘겹고 지겨운 날들이 계속된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그 한 가지에만 집착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부여한다.

 

극복 Tip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상황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한 가지 부분에 과도하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가치들을 정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기획 김가영 기자 | 글 손지원 | 사진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