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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를 만나고 인생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쎄시봉 멤버 김세환>

호젓한오솔길 2015. 10. 22. 19:36



MTB를 만나고 인생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쎄시봉 멤버 김세환>

  • 취재 강승미 기자  

  • 사진 김지아 기자  



나의 건강 활력소


가수 김세환은 MTB 애호가다. 60대 후반인 그가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의 첫 번째 공신은 단연 MTB다. 그는 이러한 활력을 바탕으로 9월 26일에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강릉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MTB(Mountain Bike·산악자전거)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MTB는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1986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이크타호로 스키를 타러 갔어요. 그때 처음 MTB를 봤죠. 당시 미국에선 이미 인기 스포츠였어요. 봄·여름에 스키코스를 MTB코스로 활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산을 타고 내려온다는 점이 스키와 비슷해서 매력을 느꼈죠. 스키를 못타는 계절에 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고요. 일단 거기서 MTB를 무작정 샀는데, 너무 커서 한국으로 못 가지고 간다는 거예요. 오기가 발동했죠. 나사를 하나씩 다 풀어 해체해서 트렁크에 실어서 들여왔어요. 서울 와서 내가 일일이 다시 조립해서 탔다니까요.


평소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시나 봐요
젊을 때부터 속도감 있는 운동을 좋아했어요. 승마부터 스키, 사이클, 오토바이까지 안 해본 스포츠가 없을 정도예요. 그중에서 MTB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MTB 전도사’로 불리신다고요
가수 이문세, 김현철, 김창완 등 일일이 세려니까 너무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같이 MTB를 타고 다니는 그룹을 만들기도 했어요. 한창 MTB에 빠져 살 때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간 적도 있답니다.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꼬박 13시간 걸려서 도착했어요. 그래도 어찌나 재밌던지.

MTB를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만 꼽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전거 탈 수 있다는 점이오. 공기 좋은 산에서 MTB를 타면 공기가 몸 안 에서 꼭꼭 씹히는 느낌이 들어요. 그건 제가 해본 다른 스포츠에선 느낄 수 없는 기분입니다. 갇힌 헬스클럽 안에서 사이클을 타거나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뛰지 말고 밖으로 나가세요. 진짜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고 싶으면 야외에서 해야 합니다.

MTB 타고 나서 확실히 건강에도 도움이 되셨나요?
MTB가 내 주치의 같아요. 전날 술 마시고 MTB를 타면 몸이 불편한 게 바로 느껴지거든요. 컨디션 좋을 때는 하루 종일 거뜬히 타고요. 양재동에서 행주대교까지 왕복 80km 거리를 하루에 다녀오기도 해요. 유산소운동 효과를 톡톡히 보죠. 평소엔 가까운 장소를 MTB 타고 다니는데, 주차 걱정도 없고 편해요. MTB는 특히 관절에 문제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자전거 바퀴의 회전력으로 움직이는 거라서 관절에 무리가 덜 가죠. 관절에 충격이 갈 수 있는 테니스나 등산보다 좋아요.

MTB 얘기 할 때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세요
그런가요(웃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MTB를 꾸준히 탔는데, 몸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인생이 즐거워져요. 하고 싶은 게 자꾸 많아지니 다시 청춘이 온 것 같은 기분이네요.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할수록 삶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MTB를 즐기고 있는 김세환
MTB를 즐기고 있는 김세환



비싼 장비 갖추는 것보다 연습이 더 중요

그럼 MTB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뭐부터 갖춰야 할까요?
자전거의 제일 좋은 부품은 안장 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비싼 장비를 얼마나 갖추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타느냐 하는 것이죠. 안전하게 잘 타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그래도 기본 장비는 있어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헬멧입니다. 짧은 거리를 가더라도 반드시 착용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 전용 웨어를 입는게 좋아요. 바람을 가르면서 타니까 헐렁한 옷보다는 좀 달라붙는 옷으로 선택하세요. 이마를 타고 내려오는 땀을 막아주는 헤어밴드도 착용하면 좋아요. 이거 그냥 멋 부리려고 쓰는 거 아녜요(웃음). 얼굴에 바른 자외선차단제가 이마에서 내려오는 땀이랑 섞여 눈에 들어가면 엄청 따가워요.

MTB는 일반 자전거 타는 거랑 다른가요?
산악자전거라고 겁먹을 필요 없어요. 자전거를 차에 비유하자면, 사이클은 세단이고 MTB는 지프차라고 생각 하면 됩니다. 저는 사이클보다 타기 쉽더라고요. MTB가 사이클보다 시야가 넓어서 운전하기 편하거든요. 일단 MTB를 갖고 나가서 넓은 공터에서 중심 잡는 법을 연습해보면 저절로 아실 거예요.

추천해 주실 만한 장소가 있나요?
일단 한강 고수부지에서 연습해보세요. 어느 정도 익힌 사람들에겐 분당의 뒷산을 추천합니다. 특히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 경기도 광주의 문형산, 경기도 성남의 맹산이 좋아요. 임도가 잘 구성돼있어서 산악자전거 타기에 적절한 코스죠. MTB 중급 수준이면 우면산, 상급이면 청계산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MTB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자전거는 안 다치고 오래 타야 잘 탄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MTB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공부해야 해요. 뭐든 많이 알수록 많이 보이는 법이니까요. 전 MTB를 직접 고칠 줄 알만큼 파고들어 공부를 했어요. 여러분도 MTB를 통해 건강도 찾고 삶의 즐거움도 누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