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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8차 (부항령~ 우두령)

호젓한오솔길 2015. 11. 19. 22:09

 

 

백두대간 8차 (부항령~ 우두령)

 

 

                        솔길 남현태

 

 

일그러진 몰골로 고개든 아침 햇살

차가운 대지 달구는 백수리산

가야 할 삼도봉 하늘 경계 이루고

능선 마다 솜털처럼 돋아난

겨울 나무 사이로 뽀드득 소리 흘린다

 

파란 하늘 머리띠 두르고 기다리는

가야 할 봉우리 조바심 내고

하얀 상고대 위에 허리 펴고 누운

걸어온 마루금 여유로운데

장갑 속에 시린 손끝 분주하다

 

앙상한 가지 마다 생명 불어 넣은

영롱한 서리꽃

뽀송한 영혼 위에 내려 앉은 햇살

눈부신 마루금 따라

가뿐 숨소리에 감탄사 피어난다

 

찬바람 심술에 버림받은 하얀 심설

한이 되어 허벅지 잡는 능선

헤집으며 걷는 비탈 길

낡은 리본 찾아 기어 오른

우두령 능선 마다 산정 깊이 새긴다.

 

(201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