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차 (우두령~추풍령)

백두대간 9차 (우두령~추풍령)

 

 

                         솔길 남현태

 

 

랜턴 불빛 줄 이은 하얀 발자국 따라

거센 바람 어둠 울리며 서성이는 고개

철 따라 아름다운 야생화 할딱이는

가파른 길 올라선 능선

따뜻한 아랫목 공기 그리운 밤

텐트 속에 산꾼 잠든 황악산

황홀한 김천 야경 별처럼 흩어진다

 

심설 누운 거친 능선 따라

오르락 내리락 바람 사나운 여시굴

미끄러운 계단길 따라

진갈비 내리는 장원 급제 괘방령

하얀 드레스 얼굴 가린 소박한 가성산

얼음 위에 뿌린 눈

찜찜한 발자국 새기며 걷는다

 

하얀 능선 끝에 솟은 눌의산

낙엽 포근한 오솔길 내려서면

양지쪽 무덤 모여 앉은 작은 언덕

황금빛 대간 마루금

경부선 아래 낙엽처럼 떨어져

한 많은 추풍령 고개 위에 머문다.

 

 

(201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