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8차 (미시령~ 한계령)

백두대간 18차 (미시령~ 한계령)

                            솔길 남현태

미시령 새벽 바람 매무새 여미며

철망 돌아 깜깜한 너덜겅 길

속초시 불빛 아련하게 눈에 들어

어둠 걷혀오는 붉은 여명

산님 밀리는 황철봉 넘어 저항령

거친 발걸음 찬란한 일출 맞이한다

저항령 계곡 나지막한 진달래

아침 햇살에 화색 돌고

떨어졌다 오르는 마등봉 너덜겅

걸어온 북주능선 장황하게 펼친다

걸음 마다 흘리는 가쁜 숨소리에

안쓰러운 듯 내려 보는

주름진 늙은 암봉 사이 걸어

희운각 대피소 숨죽이며

희미한 길 찾아 오르는 대청봉

발 아래 천불동 장엄하게 흘러간다

현란한 연초록 죽음의 계곡 피어 오르고 

엉크런 가지에 곱게 피운 대청 진달래

걸어온 공룡능선 그림 한 폭 펼치니

연초록 서북능 거친 발아래

한계령 표지석은 오색령이라 한다.

 

(201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