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6차 (백복령~ 닭목재)

백두대간 16차 (백복령~ 닭목재)

                               솔길 남현태

어둠 걷어낸 초록 하늘

넘실대는 잎새에 여명이 춤추고

봉우리 마다 오색 리본

대간길 알리는 새벽 바람 싱그럽다

한 때 독야청청 부귀영화 누리던

우람한 고사목 손짓하는

아찔한 바위 봉우리 석병산 올라서니

눈 시린 초록 능선 발아래 울렁인다

 

두리봉 벤치에 호흡 가다듬고

고갯마루 올라 지팡이 버리고 가는

삽당령 넓은 도로 건너 

가파른 나무계단 석두봉 오른다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라는 봉우리

오월 초록 앞에  빛 잃은 노송

신갈나무와 영역 다투는 사이로 

마지막 화란봉 고개 치켜든다

 

(201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