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2차 (고치령~ 벌재)
소백산 120리
솔길 남현태
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자정
고치령 어둠 속으로 분주한 발걸음들
망국의 한 눈물로 달랜 마의태자
하얀 베적삼 휘감긴 국망봉
숙연한 어의곡 삼거리 지나
부처님 광명 잠든 비로봉 넘는다
밝아오는 여명에 잠 설친
졸리는 고통 즐기며 걷는 길
벌겋게 달아오른 동녘 짙은 구름 사이
연화봉 어깨에 수줍은 일출
밤새 걸어온 부드러운 소백 능선
아련한 추억 한 자락 펼쳐진다
고갯길 버거운 도승 대지팡이 꽂은 죽령
산수국 흐드러진 오솔길 따라
바위 틈에 틀어 앉은 귀여운 솜다리
비비추 여인 열병하듯 피어난 계단 길
수미산 꼭대기 하늘세계 도솔봉
작은 정상석 발 모아 파이팅 외친다
안개 속 풍경 아쉬움 남기며
소백 최남단 묘적봉 가쁜 숨 토하고
아찔하게 돌아선 묘적령 삼거리
앞길 막은 무명 봉우리들
고개 높아 저절로 머리 숙인 저수령
마지막 문복대 여름 햇살 후끈거린다.
(2015.07.19)
'♥ 1대간, 9정맥 완주 ♥ > 구시렁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24차 (하늘재~ 이화령) (0) | 2015.11.19 |
---|---|
백두대간 23차 (밤티재~ 버리미기재) (0) | 2015.11.19 |
백두대간 21차 (도래기재~ 화방재) (0) | 2015.11.19 |
백두대간 20차 (화방재~ 피재) (0) | 2015.11.19 |
백두대간 19차 (피재~ 댓재) (0) | 201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