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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4차 (하늘재~ 이화령)

호젓한오솔길 2015. 11. 19. 22:46



백두대간 24차 (하늘재~ 이화령)

 

 

                    솔길 남현태

 

 

광복의 밤 여운이 남은 하늘재

차분한 여명의 발걸음

탄항산 바위 전망대

우아한 고사목 하늘 빛 곱다


덩그런 암릉에 걸터앉아

대머리에 비녀 꼽은 쓸쓸한 바위 

허물어진 산성길 따라

노송 가지 끝에 부봉 걸린다


암행어사 마패 걸던 산정

겹겹 능선 하얀 운무 피어 올라

수묵화 한 폭 펼치고

유서 깊은 조령약수 말라간다


숨 막힌 신선암봉 펑퍼짐한 바위

안개구름 넘나들고

노송 손짓하는 암릉길

녹아 든 마음 떠날 줄 모른다

  

산봉우리 뒤에 숨은 조령산

산새들 쉬어 넘는 가파른 벼랑길

잠시 가쁜 숨 고르니

걸어온 암봉 마다 추억 맺힌다.



(201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