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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노송.....(시서문학 26호) 특집, 책속의 소시집 "꿈꾸는 산정"

호젓한오솔길 2017. 7. 10. 18:22

 

울고 있는 노송

  

               솔길  남현태

  

아늑한 상선암 초록 오솔길

비지땀 밟아 올라선 암봉

바위틈 뿌리내린 

깡마른 노송들 고단한 삶

도락의 절정인데

 

허기진 갈증 달래려

나그네 발아래 꿈틀대는

상처투성이 낡은 뿌리

아린 고통 삼키며

얼굴엔 누런 식은땀 흘린다

 

허덕이는 생사 갈림길

앙상한 가지마다

집요하게 매달려 비비 꼬는

개살궂은 저 아낙들

구시렁 걸음 도락산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