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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인생.....(시서문학 26호) 특집, 책속의 소시집 "꿈꾸는 산정"

호젓한오솔길 2017. 7. 10. 18:26

 

허접한 인생

  

            솔길 남현태

  

초승달 어슴푸레한 산기슭

가끔 스치는 서늘한 바람

옷깃 여미는 나그네

무거운 걸음마다 괴괴한 침묵 흐른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물 속으로

거스를 수 없이 밀려가며

요동치는 물 알갱이

작은 소갈머리 초조함 흐른다

 

풍진세상 모진시련 속

한 가닥 생의 욕망

양 어깨 메고 허덕이는

수척한 육신 뜨거운 체온 흐른다

 

세월의 굴곡 따라 바동대며

걸어온 적막강산 아린 속 털어내고

나지막한 고향 언덕배기

눈 감은 허접한 인생 하나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