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낙동정맥

낙동정맥 7구간 (황장재~ 피나무재)

호젓한오솔길 2017. 7. 20. 19:53

 

 

낙동정맥 7구간

(황장재~ 피나무재)

 

 

                    솔길 남현태

 

 

얼린 물병 채운 묵직한 배낭 메고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이슬 맺힌 능선

대둔산 수목 사이 여명 밝아오니

먹구등 넘어 명동재

왕거암 오르는 길 숨막혀 오른다

 

삼층바위 지나 제단바위 오르니

빼곡한 갈참나무 아래 녹색 융단 대궐령

인적 없는 무더운 산천 위에

걸어온 명동산 풍차 시원스레 펼치는

갓바위 전망대 졸린 눈 쉬어간다

 

후끈거리는 시멘트 헬기장 봉우리

오색 리본 주렁주렁 달리고

별바위 오르는 무디어진 발걸음

삼복더위 아래 오막한 주산지 

가야 할 답답한 마루금 아련히 펼쳐진다

 

인간사 바라보는 통천문 지나

감질나는 소낙비 풀잎에 이슬 지우고

다 왔나 싶으면 또 하나 막아서는

가파른 마지막 봉우리

모든걸 내려놓으라 붙들고 늘어진다.


(201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