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7구간
(황장재~ 피나무재)
솔길 남현태
얼린 물병 채운 묵직한 배낭 메고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이슬 맺힌 능선
대둔산 수목 사이 여명 밝아오니
먹구등 넘어 명동재
왕거암 오르는 길 숨막혀 오른다
삼층바위 지나 제단바위 오르니
빼곡한 갈참나무 아래 녹색 융단 대궐령
인적 없는 무더운 산천 위에
걸어온 명동산 풍차 시원스레 펼치는
갓바위 전망대 졸린 눈 쉬어간다
후끈거리는 시멘트 헬기장 봉우리
오색 리본 주렁주렁 달리고
별바위 오르는 무디어진 발걸음
삼복더위 아래 오막한 주산지
가야 할 답답한 마루금 아련히 펼쳐진다
인간사 바라보는 통천문 지나
감질나는 소낙비 풀잎에 이슬 지우고
다 왔나 싶으면 또 하나 막아서는
가파른 마지막 봉우리
모든걸 내려놓으라 붙들고 늘어진다.
(20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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