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낙동정맥

낙동정맥 8구간 (피나무재~ 성법령)

호젓한오솔길 2017. 7. 20. 19:55

 

 

낙동정맥 8구간

(피나무재~ 성법령)

 

 

                   솔길 남현태

 

 

캄캄한 피나무재 개구멍 올라

평두산 희미한 길 찾아 더듬거리며
낯선 무덤 봉우리 두 번 알바 하고

귀신에 홀린 듯 어둠 속으로 우왕좌왕

밤새운 걸음 질고개 건넌다

 

은은히 여명 밝아오는 내룡리 마을

뿌연 운무에 부시시 선잠 깨고

고개든 낙동길 시경계 만나 동행하니

화전민 살던 산상평원 평수밭 

생소한 유리산 기념사진 찍는다

 

뚱거리 짐 지고 쉬어 넘던 간장재

낙엽은 해마다 겹겹 쌓여가고

옛 동산 바가지등 이정표 외로운데

송기 꺾던 애기소나무 낙락장송 되어  

아련한 그 추억들 통점재 맴돈다.

 

무시랍등 수목 사이 비친 고향마을

녹색 바람에 아른거리고

팔공 분기점에 달린 산님들 발자취

가사령 그늘 속으로 오른 걸음

내 고향 남쪽 고개 성법령 내려선다.

 

 

(201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