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3구간
(원전고개~ 진주분기점)
솔길 남현태
철길 굴다리 건너 원전고개
솔가지 물오르는 오솔길 따라
연분홍 진달래 속삭이는
작은 산봉우리 마다
다소곳한 동양 란 숨어 산다
봄볕 파릇파릇 내려앉은 농장 길
하얀 목련 자태 뽐내고
높은 철망 아래 작은 개구멍 찾으니
개소리 성가신 마루금
외딴 농가 구시렁 소리 들린다
마지막 자태 사르는 빨간 동백꽃
흐드러진 개나리 걸음 잡으니
묘지 대리석 사이 민들레 피어나고
찔레 순 푸르러 오른
호젓한 태봉산 제비꽃 반긴다
작은 농가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살구나무 언덕배기 아래
인간에 의해 무참히 허리 잘린
정맥 마루금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 가화천 유수교 건넌다
걸어온 무명 봉우리 아련히 펼치니
잦은 오르내림에 지친 발걸음
고개든 설봉산 올라
매화 향기 짙은 농장 길 따라
한가로운 진주분기점 내려선다.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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