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개미집

호젓한오솔길 2017. 9. 29. 23:03

 

 

개미집



         솔길 남현태



작은

불개미 무리 지어

죽은 노송 밑동 구멍 내고

백 년 넘은 단단한 뱃살 후벼

밖으로 밀어내는

만리장성 보다 거대한

주택공사 현


속살

갈아낸 톱밥 같은

누런 송진 가루

황토 무더기처럼 수북하니

죽어 속 비운 노송

가벼운 혼은

가을 창공 활갯짓한다.



(2019.09.02)

삼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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