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한남금북

한남금북정맥 5구간 (이티재~ 모래재)

호젓한오솔길 2017. 9. 30. 09:43

 

한남금북정맥 5구간

(이티재모래재)

 


                       솔길 남현태

 


시원한 숲 바람이 이는 능선

가파른 길 밀고 오르니

낡은 성벽 허물어진 구녀성

애련한 전설 아른거리는 길 따라

돌무더기 있는 구녀산 이른다 


분젓치 좌구정 내려선 걸음

잠시 비탈 능선 올라서니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삼기저수지

시원한 빗줄기 기다리고

좌구산 천문대 아래 방고개 건넌다 


칼로 밴 듯 갈라진 충절바위

한남금북 최고봉 알리는 좌구산

정상의 유일한 조망은

걸어온 산봉우리들 아스라히 펼쳐지고

골짜기 휴양림 얼굴 비친다 


쪽지봉 아래 골짜기 넓은 목장

전기 철망 너머 양떼들 노닐고

멀리 바라보는 산봉우리들 자락마다

인간사 흔적 얼룩지는데

발아래 풍경 한가롭기만 하다 


농장 철망 울타리 능선 따라

작은 돌탑들 쌓아놓은 송치재 건너

막아서는 답답한 산봉우리

한땀한땀 밟아 오른 걸음

모래재 유적비 앞에 내려선다.



(2017.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