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7구간
(구례고개~ 쌍봉초교)
솔길 남현태
보현산 약수터 알리는 삼거리
이슬 촉촉한 어둠 속으로
된비알 밀고 올라
벤치 두 개 놓여진 보현산 정상
오르내리는 능선 이어간다
부용지맥 분기점 봉우리 지나
빗속으로 이어지던 행군
날이 훤하게 밝아오는 시간
칡넝쿨 우거진 백야재 절개지 건너
능선 길은 잠시 출렁인다
조망이 없는 소속리산 정상
납작한 정상석 홀로 빗속에 졸고
비 피해 들어간 좁은 정자
옹기종기 모여 아침 도시락 펼치니
꿉꿉한 몸은 밥알 거부한다
빗속에 잠시 요동치던 능선
금왕휴게소 급경사길 내려서니
나지막한 야산들 빗줄기에 엎드리고
철망 울타리 타고 넘어
고속도로 지하 터널 쉬어 건넌다
야산 수풀 헤집던 걸음
봉선화 피어있는 골목길 걸으니
비 그친 시골 마을 정겹고
가을 코스모스 반기는
종점 쌍봉초등학교 이른다.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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