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호미곳

호젓한오솔길 2017. 11. 18. 18:54

 

호미곳



        솔길 남현태



태풍이 '란'이 밀어 올린

하얀 물보라 일으키며 

하염없이 밀려오는

거친 파도 위에 솟은 상생의 손


성난 파도는

겹겹이 몰려들어 갯바위 넘실대고

굶주린 갈매기들

고달픈 날개 퍼덕이는데


일년에 단 한번

떡국 끓여 나누어 먹는

커다란 가마솥은

쓸데없는 덩치 허세 부린다.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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