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진달래
솔길 남현태
고향집 담 모퉁이 곱게 기대어
갑자기 내린 춘설에도
용케 견디고 아름다움 잃지 않은
늠름한 자태 그대로
나를 기다리던 진달래꽃
아버님 생전 어머님과
야산에서 캐다 심은 진달래
작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금년 봄
유난히도 붉은 꽃이 곱게도 피었다
자상하던 아버님 모습 그리며
저녁 햇살 곱게 비치는 꽃송이
정성껏 초상화 남기니
그날 밤 때늦은 찬 서리에
모두 얼어 죽어버렸다 하신다.
(2007.04.12)
고향집 담모퉁이에 핀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