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고향에 진달래

호젓한오솔길 2018. 8. 9. 01:21


고향에 진달래


          솔길 남현태


고향집 담 모퉁이 곱게 기대어

갑자기 내린 춘설에도

용케 견디고 아름다움 잃지 않은

늠름한 자태 그대로

나를 기다리던 진달래꽃


아버님 생전 어머님과

야산에서 캐다 심은 진달래

작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금년 봄

유난히도 붉은 꽃이 곱게도 피었다


자상하던 아버님 모습 그리며

저녁 햇살 곱게 비치는 꽃송이

정성껏 초상화 남기니

그날 밤 때늦은 찬 서리에

모두 얼어 죽어버렸다 하신다.


 

(2007.04.12)

고향집 담모퉁이에 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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