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나는 낚시꾼

호젓한오솔길 2018. 8. 9. 22:34

나는 낚시꾼

 

            솔길 남현태


지금은

산꾼이라고 하지만

젊은 시절 낚시 손맛을 알아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족 팽개치고


나 홀로

트렁크에 낚시가방 싣고

한적한 산골짜기

물안개 피는 호숫가에서

뜬눈으로 지새운 밤이

그 얼마이던가!


조급함 달래며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가르쳐준

낚싯대 접은 지 어언 십오 년

옛 사진 몇 장에

새삼 그 시절 그리워진다.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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