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금북정맥

금북정맥 마지막 13구간 (장재~ 안흥진)

호젓한오솔길 2018. 10. 26. 10:16

 

금북정맥 마지막 13구간

(장재~ 안흥진)


                      솔길 남현테


남의 집 뒤꼍으로 들어가

울타리 안에 갇힌 금북 마루금은

사나운 개소리 눈치 살피며

끊어질 듯 농가 사이 비집다가 


나지막한 봉우리 오르내리며

가을 익어가는 숲길 따라

서해 조망 트인 옥녀봉 지난

채소밭 길은 장승고개 건넌다


군부대 도로 따라 지령산 올라 

철망 울타리 돌아가는 길

지뢰 매설 알리는 빨간 깃발 넘어

바닷가로 뚝 떨어진 마루금 


갈음이 해수욕장에 머리 처박혀

마지막 안간 힘을 모아

해안가 소나무 숲을 디딤돌로

백사장 건너 다시 솟구친다


칠장산에서 어렵게 달려온

금북정맥 마루금이 서해 물 속으로

고개 숙이는 안흥진 해변

노란 감국 얼굴에 화색이 곱다.


(2018.10.21)